가뭄에 시달리는 {목마른 민심}

입력 1994-08-24 08:00:00

또다시 가뭄피해지역이 확산되는 가운데 영일군 일부지역에서는 비를 소망하는 갖가지 묘안과 옛풍속이 재현돼 화제. 바로 {답답한 사람이 샘판다}는 속담대로다. 올여름내내 소나기만 한차례 정도 왔을뿐 이렇다할 비가 내리지 않자 최근에는 인심도 흉흉해지고 물싸움도 잦아 군내에는 기우제, 재래시장이동, 비학산내 묘이장설등 갖가지 옛풍습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군은 지난 7월28일과 8월19일 두차례에 걸쳐 군내에서 가장 높고 정기가 있다는 신광면 소재 비학산(7백62m)정상에서 기우제를 올렸다.또 {재래시장을 이동개설하면 비가 온다}는 옛말에 따라 흥해읍이 지난 8월12일 읍내에서 조금 떨어진 흥해읍용전리 곡강천다리밑으로 장을 옮겨 열었고,신광면도 15일 신광면 죽성리 갑을교밑에 장을 옮겨 열었다. 이와함께 흥해읍 옥성리에 있는 임허사는 가뭄이 계속되자 22일 대웅전에서 신도 20여명이참석한 가운데 기우법회를 열기도 했다.최근에는 각종 좋지않은 소문도 나돌고 있는데, 비학산중턱에 누가 몰래 묘를 썼기 때문에 비가 오지 않는다는 소문이 인근 신광, 흥해, 청하면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 장년층사이에서는 비학산에 묘를 파러가야한다고 주장함에 따라 읍.면에서 이를 말리느라 애를 먹고 있다.

10여년전 이지역에 가뭄이 심했을때 비학산에 묘를 파러갔기 때문에 이번에도 묘를 파러 가야한다는 것이 소문의 내용. 그러나 비학산 어느곳에 누가 묘를 썼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실정.

이와함께 오천읍 항사리에 있는 대왕암 뒤편에도 누가 묘를 썼다는 얘기도나오고 있다.

극심한 가뭄과 함께 갖가지 옛 풍습이 재현되고 좋지않는 소문까지 나돌자,영일군은 흉흉한 민심달래기에 묘안을 찾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영일.임생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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