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부모 부양법

입력 1994-08-24 08:00:00

*매로 치는 형벌이 야만적이냐 문명적이냐로 미국과 국제적 논쟁을 벌였던싱가포르 정부는 결국 미국소년 마이클 페이군에 태형을 집행해 주권국가의당당함을 과시한바 있다. 길가에 주차한 차량을 손상하고 행패를 부렸던 페이군은그뒤 자기 아버지에게도 폭력을 휘두른 패륜을 저질러 버릇없이 자란아이임을 드러냈다. *버릇없는 아이를 국가가 매로 다스리는 싱가포르정부가최근 부모부양을 거부하는 자식들을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부모부양법}제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에겐 충격적이다. 동방례의지국이라고국교때부터가르쳐왔던 우리의 위상이 어떻게 될지 난감한 생각이 든다.*그렇다고 싱가포르란 나라가 고루하고 미개한 나라는 아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91년에 벌써1만2천8백90달러로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부자다.문화시설이나 산업화의 정도는 이미 선진국이다. 이런 선진된 나라가 서구식사고로는 전시대적 유물로 치부해버리는 효도를 법제화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사회의 허를 찌르는느낌이다. *가정과 학교교육에서 매가 사라진 우리사회엔 박한상군과 같은 패륜마저 생겨났다. 늙고 병든 부모를 길에 버리는 부효는 헤아리기조차 어렵다.정부는 노인부양문제를 양로원 중심으로 해결하려들고 학교교육은 교과내용속에 효를 덮어버리고 있다. 동양권인 싱가포르정부의 발상을 우리도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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