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속사정을 읽는 우리 외교팀의 수준은 아직 높지 못하다. 그러니까 남을 알지 못하면서 치러내는 외교솜씨는 {하수중의 하수}라는 평을 면치 못한다. 외교문제가 중요 명제로 떠오를때마다 부처간에 또는 고위공직자간에 이견이 충돌하면서 불협화음과 혼선을 곧잘 빚곤한다.23일 오후 "평양시내 외국공관단지에 지난19일밤 {김정일을 타도하자}는 전단이 대량으로 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동안 무성했던 여러가지 추측들이 한풀 꺾이고 "그래서 그랬구나"라는 결론에 가까스로 도달한 듯 했다.우리 정부당국자들은 "북한내에 이상 기류가 떠돌고 있으며 김정일의 신변에뭔가 불길한 조짐이 일고 있다"는 여러가지 증후가 각 채널을 통해 들어오고있었으나 그것은 권력승계의 막바지 정지작업을 하는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었다.
김정일이 김일성의 장례후 일체의 공식행사에 얼굴을 나타내지 않아도, 또중국 건국기념행사의 초청을 거부해도 우리외교팀은 {왜}라는 의문을 갖지않는듯 했다. 전에도 그랬듯이 우리의 외교팀은 {좋은것은 더욱 좋게} 미화하고,{나쁜것은 아주 작게 축소하는} 버릇을 갖고 있다. 지난21일 평양중앙방송이 "수령의 대를 이을 후계자문제를 바로 해결하지 못하면 야심가 음모가들의배신행위로 당과 혁명이 농락당하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는 방송을 내보냈을때 우리의 외교관계자는 이렇게 해석했다. "김정일이 지난 92년10월10일창당 47돌 기념사에서도 음모가와 야심가들에 대한 책동을 경고한바 있었기때문에 이번의 방송은 앞으로 있을지 모를 사태에 대비한 것일뿐"이라고 여유만만해 했다. 병가의 {지피지기}를 깡그리 잊은 안이한 외교자세라고 탓할수밖에 없을 것 같다.
지금 북한에는 보통신분의 민간인은 출입할 수 없는 통제구역인 외국공관단지에 "사회주의 국가에 세습이란 없다"며 김정일타도를 외치는 전단이 뿌려지는등 체제전복공작이 한창이다. 이같은 사실은 서방의 외국공관들이 긴급 타전하여 본국정부에 알림으로써 드러났으며 한국은 물론 미.일.중.러등 세계각국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런때에 우리는 북한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의깊에 관찰하여 속사정의 진실을 정확 신속하게 파악해야만 이에 따른 대응책을 빨리 세울수 있는 것이다.김영삼대통령도 말했듯이 우리는 흡수통일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내부에돌발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더욱이 그 돌발사태가 남한에 영향을미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 시점에서 우리 외교팀이 해야할 일은 설왕설래로 정책의 혼선을 빚을 일이 아니라 북한을 똑바로 보고 그 속셈을 읽은후 앞으로 일어날 사태에 대해준비하고 대처하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