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정가정책 흔들린다" 납품꺼려

입력 1994-08-22 08:00:00

유통시장 전면 개방을 앞두고 신업태 개발이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정상제품을 싸게 판매하는 디스카운트스토어 대중양판점이 일급 메이커로부터 물건을 공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거나문을 닫고있다.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디스카운트스토어 E마트는 정상제품을 대량구입하여 대면서비스를 줄이고 정가보다 싼값에 팔아 소비자에게 이익을 주는 신업태이다.

그러나 국내 유통시장에서 제품의 가격 결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유수메이커들이 정가정책이 흔들릴 것을 우려, 디스카운트스토어에 물건 납품을 중지,상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백화점들도 업종다각화의 일환으로 디스카운트스토어 대중양판점 창고형멤버십클럽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으나 선발 동업계가 겪는 이런 사정때문에 사업추진이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이웃 일본의 소매점들이 가전업계 화장품업계 과자업계등이 정해주는 정가제대신 잘팔리는 물건은 비싸게, 안팔리는 물건은 싸게 파는 오픈가격제나 '매일염가판매'(everyday low price)를 채택하는 현실과는 대조적이다.지방에서 문을 열었던 모 전자제품 양판점도 가전메이커에서 대중양판점에물건을 공급한 대리점까지 물품공급을 중단하는 바람에 문을 닫았다.업계관계자들은 "유통의 열쇠(가격)를 메이커들이 잡고 있어 잘팔리는 물건에 안팔리는 물건을 끼워팔거나 몇년씩 지난 가전제품의 값도 인하되지 않고그대로 유지되는 모순이 발생한다"면서 정부차원에서 도매물류를 육성시켜야다국적 기업의 판매전략에 대응할 수 있는 가격혁명과 신업태개발을 이룰 수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