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땅에서 고향돕기 22년"

입력 1994-08-22 00:00:00

"고국의 고향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도와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20여년간고향을 위해 힘써온 재일동포인 일본 고산건설 대표 최태해씨(73.일본 아마사키시)는 자신이 지금껏 해온일들이 바깥으로 알려지는 것이 괜히 쑥스럽다는 표정이다.최씨는 지난72년 군위경찰서 소보지서 신축공사에 2천8백만원을 지원한 것을시작으로 73년 군위군 소보면사무소 신축공사에 1억7천만원, 74년 소보면 송원국교 신축공사 2억7천만원, 90년 군청사신축부지 매입비 1억4천만원, 올해소보면사무소 증축공사 1억3천만원등 올해까지 22년간에 걸쳐 크고 작은 지역발전사업 30건에 20여억원을 지원해왔다.

최씨는 22년 군위군 소보면 송원리 639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57년전인 37년3월 16세 나이로 무작정 일본에 건너갔다.

"일본에 갔으나 당장 먹고 잘 곳이 없어서 탄광촌을 찾아가 탄광막장일 3년과 공장등에서 일했다"는 최씨는 22세 되던해인 44년 징용에 끌려가 2년동안죽을 고비도 수십차례 넘겼다.

최씨는 그후 고국의 해방을 맞았으나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5년간 공장직공생활을 해오면서 모은 돈으로 50년 전기업에 손을 대 현재의 전기공사업체인 고산건설을 창업했다.

50만V이상 고압전기공사와 변전기등 대형 전기공사만을 맡아 이젠 제법 탄탄한 회사를 가진 최씨는 "고향인 소보면민회관 신축(2억여원)을 위해 설계용역중"이라고 밝히고 "살아있는 동안 고향발전을 위해 힘닿는대로 노력할 작정"이라며 활짝 웃었다.

(군위.남동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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