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엄마}와 즐거운 한때

입력 1994-08-20 00:00:00

[엄마, 엄마. 우리도 빨리 물썰매 타러 가요]은선이(12) 은초롱(8) 자매는 하루 뿐이지만 엄마가 생긴게 너무 좋아 하루종일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동구청과 동구여성단체협의회(회장 양수자)가 마련한 소년가장 수련대회가열린 18일 무주리조트. 63명의 소년소녀가장들을 3-4명씩 나눠 20명의 여성단체회장이 각각 {1일엄마}를 맡았다.

부모의 정이 그리웠던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점심을 먹고 자전거 물썰매와각종 놀이기구를 타면서 내내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1일엄마는 [새로 생긴 자식들에게 고기를 구워먹이느라 흘린 땀이 채 식기도전에 놀이장 여기저기를 끌려다녔지만 피곤한 줄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돌아오는 버스에서는 선희(10)의 최신가요가 인기를 독차지했다.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던 아이들에게 오늘만큼은 세상에 다시없는 하루인 듯했다.아이들 등쌀에 그렇게 시달리던 엄마들이었지만 표정은 그지없이 밝았고 하루뿐인 인연이 못내 아쉬운 몇몇 엄마들은 아예 결연을 맺을 뜻까지 내비쳤다.오후9시가 넘어서야 아이들을 집까지 하나하나 보내주고 돌아오는 엄마들의표정에는 어떤 허탈감이 맴돌고 있었다.

[집으로 들어서며 몇번씩 뒤돌아보던 아이들의 얼굴이 자꾸만 눈에 밟혀서아무리 피곤해도 쉽게 잠들수 없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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