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파 세불리기 본격시동

입력 1994-08-20 00:00:00

민주당내 각 계파들이 내년 2월전당대회에서의 당권장악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당내최대그룹인 나외연(현역의원 53명)이 출범이후 최대규모의 단합대회를열고 있고 비주류측도 자구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등 당권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지난번 경주보선승리를 계기로 {이기택대표세}가압도적인 우위로 바뀌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또다른 변수가 될 소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0...당내 최대계보인 나외연(동교동계)이 19일부터 1박2일간 강릉에서 의원20여명과 당직자등 2백여명이 참석, 대규모단합대회를 개최해 눈길을 모으고있다.

이기택대표와 거리를 두며 독자행보를 걷겠다는 측면보다는 DJ이후 흐트러진동교동계의 결속을 도모하는 차원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다음달 4일 출범1주년기념식을 전후해 정비작업을 마무리짓고 새체제를 발족시킬 예정인데 상임고문을 맡고있는 권노갑, 한광옥최고위원을 각각 이사장과회장으로 선임하는 쪽으로 의견이 쏠리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가장 관심을 끄는것은 최근 나외연으로부터 영입교섭을 받은바 있는 정대철고문의 행보로 그는 19일 [지금까지 김대중이사장이외에 다른 보스를 모셔본적이 없다]고 언급해 주목을 모았다. 정고문은 서울시장후보설이 있다.비주류측도 내년전당대회에 대비, 연합전선을 모색하는등 자구책에 부심하고있는 실정이다. 현재 비주류5개계파가 범주류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결속이불가피하다는 전제아래 일단은 실천가능한 방안인 각계파별 연락책을 두면서{합동연락기구}를 통해 단합을 꾀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은것으로알려졌다.

비주류연합전선에는 조홍규(김상현계) 정균환(김원기계) 김종완(정대철계)김병오의원(조세형계)이 맡기로 했는데 비주류의 원로인 홍영기국회부의장은소집책과 민주개혁모임의 연락책을 동시에 담당키로 했다는 후문이다.한편 김상현고문과 김원기최고위원은 일부지역지구당위원장들과 접촉을 갖고있으며 개혁정치모임의 홍부의장과 이부영최고위원도 20일 전북임실에서 대의원과 만나는등 발빠른 활동을 하고있다.

0...대구경북지역의 민주당분위기는 중앙당쪽 사정과 대조적으로 점차 이기택대표로 무게가 확연히 옮겨지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이대표가 영남출신이라는 지역적 연고성도 그간 영향을 미쳐왔지만 결국은 이번 경주보선에서의 승리가 결정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10개지구당위원장이 있는 대구의 경우 대다수가 이대표라인에 가담하고 있는가운데 이강철당무위원(중구)도 개혁정치모임에서 발을 뺏고 동교동계의 권노갑최고계였던 정병철씨(북구)도 범주류차원에서 이대표지지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이지역의 이대표 전위대인 백승홍시지부장은 [이곳에서 금배지를 달기위해서는 이대표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는 현실적판단을 한것 같다]고 해석했다.또 경북지역은 경주보선승리로 이기택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고 있다. 물론이곳도 이상두의원을 비롯 박기환씨(포항시)등 상당수가 이대표진영이었다.그간 다소나마 이지역에 세력을 갖고 있던 김상현고문이 타격을 받고 있는것이다. 현재로서는 이뉴만씨(영천시.군)와 박종욱씨(청송.영덕)등이 남아 있는 형편이고 지난 대선때 들어와 국회의원당선에 기대를 걸고 있지 않은 인사들 2-3명정도가 아직 김상현고문과 가깝다는 얘기다.

그러나 내년 전당대회가 임박했을때 각계보들의 움직임과 지구당위원장들에대한 지원규모, 그리고 개인적인 친분에 따라 다소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는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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