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교역 경공업 유망

입력 1994-08-19 08:00:00

북한과의 교역은 어떻게 할 것인가. 북한 핵 문제가 어떻든 풀려 나갈 조짐이 짙어지면서 업계에서는 다시 북한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이런 가운데 대구상공회의소가 19일 대북 교역 경험을 가진 삼성물산 북한팀관계자를 초빙, 지역 중소기업들은 어떻게 이에 대응해 나갈 것인지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삼성팀 관계자들은 [핵문제 이후 남북관계가 냉각되긴 했지만 단순 물자교역이나 임가공은 꾸준히 증가해왔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경협은 정체되겠지만 현재와 같은 형태의 교역은 변동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삼성팀은 [외국 업체들은 한국 기업들의 동태를 봐 가며 행동할 것이며 우선은 한국기업과 공동진출하거나 남한 자본의 진출 후 뒤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우리의 교역도 1)현재와 같은 수준의 단계 2)공동생산 3)공단 건설을 통한 본격 투자 4)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의 순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명자들은 또 현재 수준에서는 섬유-완구-기계부품-전기전자 조립등 경공업분야가 남북 양측 모두 실익을 얻을 수 있는 유망한 업종이라고 적시했다.이는 이들 분야가 위험 부담이 적고 자본 투자 회수 기간이 짧으며 북한 환경에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 이들 분야는 바로 지역 기업들이 강점을갖고 있는 업종이다.

삼성팀은 단순 교역이나 임가공에도 복잡한 절차가 전제돼 있다고 설명했다.우선 북한으로 반출하고자 할 경우 수출 자동 승인 품목일 경우 갑류 외국환 은행의 승인만 받으면 되지만 수출 제한 승인 품목일 경우에는 통일원 장관의 반출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입때도 자동 승인 품목은 반입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되 반입 자동승인 품목이면 외국환은행장의 승인을 얻으면 되지만 제한 품목은 따로 통일원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설명자들은 [이외에도 북한의 태도가 미묘한 데가 많아 사전에 여러가지 상식을 갖춰야 하며 특히 중소기업은 북한투자협의회를 구성해 대처하거나 이미경험을 갖춘 대기업체와 동반 진출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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