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새진용완료...JP향후행보

입력 1994-08-19 00:00:00

민자당 안팎에서는 시도지부장및 당무위원 인선내용을 보고 김종비대표위원의 정치적 행로를 내다보려는 움직임이 있다.김대표는 일부 당직자의 시도지부장 겸직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바있어 인선이 그의 뜻에 거스르는 방향으로 진행된 감이 없지 않고 실제 포진한 새진용은 그와 장기적으로 동거하기가 어려운 인물들이 포함돼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김대표쪽은 인선발표를 18일 청와대 주례당무보고후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17일 오전 문정수총장이 청와대에 다녀오자마자 발표돼 버렸다.특히 민주계의 전면 등장과 민정계 중진들의 포진으로 관심의 표적이 그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측면을 부인하기 어렵게됐다.

즉 민주계의 서석재 김덕룡 민정계인 김윤환 이한동등 중진 실세들의 향배와거취에 더 많은 시선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따라서 김대표가 활동할 공간이 무척 좁아졌고 발언권이 약해졌으며, 이런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팽배하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18일 청와대 당무회의에서 김영삼대통령이 "김종비대표를 중심으로..."라고했지만 별로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벌써부터 그의 한계를 지적하고 {역할 소멸론}을 입에 올리는 모습들이 목격되고 있다.

그러나 김대표 측근들은 이런 분위기와 추측을 단호히 배격하고 일축한다.김대표의 {대안 부재논}은 여전히 유효하고, 아마도 김대통령의 임기중 상당기간 약효를 발휘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이번 인선내용을 살펴보면 김대표의 장래를 불안해할 아무런 이유가없으며 오히려 장수가 예견된다는게 이들의 희망겸 분석이다.김대표를 대신할 김윤환 이한동 이춘구의원이나 민주계의 최형우의원이 모두일정기간의 역할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내년 지자제선거까지는 변동이 없다는것이다.

즉 김윤환 이한동의원이 지자제선거에 대비해 경북과 경기도지부위원장에기용됐기 때문에 내년 6월 지자제선거까지는 이들의 위치가 고정되어 있고이춘구의원 역시 국회부의장으로 한정된 자리에 묶일수 밖에 없다는 것.또 최내무장관도 지자제선거를 관리해야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당으로 복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황낙주국회의장은 말할것도 없다. 서석재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원외가 아니냐는 것이 이들 김대표 측근들의 주장이다.그러나 민주계의 반응은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데 모아진다. 8.2보선패배로 김대표의 한계는 극명하게 증명됐고, 이런 {간판}으로 중대한 지자제선거를 치를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것.민주계는 지난 8.2 보선때 김대표의 현지지원을 검토하긴 했지만 득보다실이 많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계의 한 핵심인사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연말을 넘기기 어려울 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추측의 근거를 김대통령에게서 찾기까지 했다.민정계 내에서도 김대표의 향배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이 엇갈린 가운데민주계쪽의 시각에 동조하는 수가 늘어나고 있다. 김대표가 장수할수록 최대계파인 민정계의 기회가 박탈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김대표를 어떻게, 그리고 언제 명예롭게 후퇴시킬것인가에 대해서는 정답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다. 이는 민주계도 마찬가지다.김대표는 이번 시도지부장과 당무위원 개편 과정에서 가만히 {앉은채로} 손해를 가장 많이 본 케이스에 해당된다. 의사결정과정에서의 소외는 말할 것도없고 그의 정치적 장래문제까지 당내에서 거론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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