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 개편... 세분포 분석

입력 1994-08-18 00:00:00

민자당의 {단기적} 체제개편이 완료됐다. 이번 민자당의 개편작업은 김덕룡전정무장관의 서울시지부장 발탁과 서석재전의원의 당무위원 기용을 대표작품으로 한 민주계, 상도동출신 김영삼대통령 가신그룹의 전면배치로 요약된다.물론 김윤환, 이한동의원등 당내 민정계 중진들의 기용도 하나의 특징으로보이지만 민주계 실세들의 등장과 민주계주도, 다시말해 김대통령의 직할관리체제라는 틀에 비한다면 정치적 의미는 다소 떨어진다는 분석이다.이번 개편은 한마디로 민자당의 {YS당}화 작업이 본격적인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중장기적인 당변화의 토대와 방향을 설정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여기에지구당위원장들에 대한 물갈이작업까지 포함시킨다면 이같은 {YS당}화 경향은 더욱 분명해진다.아직도 절대적인 숫자에 있어서는 44명의 당무위원 가운데 9명, 15명의 시도지부장단에서는 4명이 민주계로 채워져 3당합당 당시의 세력분포에서 별변화를 엿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실질적인 내용상 김대통령 취임당시보다 민주계의 약진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

3선이상이 즐비한데도 재선의 김덕룡의원을 44개지구당을 책임지는 서울시지부장에 기용한 것은 가장 두드러진 민주계약진의 결과다. 김의원의 전격기용은 그가 실세라는 점 외에는 당이 밝힌 3선이상, 지구당관할등의 어떤 기준에도 합치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새로 임명된 당무위원들 가운데는 서석재전의원과 김봉조, 정재문, 이인제의원등이 민주계에 해당된다.

또한 민주계는 아니더라도 3당합당이후 YS대세론을 주창하며 김영삼대통령만들기에 주력해온 김윤환, 김용태, 김종호, 신상식의원등 신민주계가 다수 포진해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YS친절체제의 구축은 분명해진다.전국 2백37개 지구당위원장들의 면면도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김대통령취임이후만도 69명, 지난 92년 14대총선이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1백3명의지구당위원장들이 바뀌었다. 전체의 43.4%에 해당하는 숫자다.또 늦어도 9월 정기국회 개회전까지는 완료한다는 계획아래 추진되고 있는사고, 부실지구당 정비작업을 거치게 되면 25명의 얼굴이 뒤바뀌게 된다. 공화계위원장 다수가 여기에 해당된다.

일련의 얼굴바꾸기 작업이 완료되는 오는 9월이면 현재 1백3개 지구당을 장악하고 있는 민정계에 맞서 39개의 민주계지구당과 새로운 민자계를 포함,그 수를 역전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1백여개의 지구당이 {YS계 위원장}을두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분류가 너무 도식화한 문제점은 있지만 대세는 거의 민자당이 YS당화 하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을것 같다.

이같은 추세는 96년 15대총선의 공천을 거치면 거의 완성단계에 들것으로 보인다. 지난 90년 3당 합당당시 소수파에 머물러 있던 민주계가 순수 민주계에다 민자계까지 받아들여, 당내 질적인 면에서는 물론 양적인 부분에서도 명실상부한 다수파로 등장하는 것이다. 지금은 다만 60%냐 70%냐 하는 비율의 문제만 남아 있지 대세는 완전히 가닥을 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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