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전 입양아와 대구온 벨기에 쿠이겐씨 부부

입력 1994-08-13 00:00:00

[우리 시몬이 태어났다는 병원도 찾아보고 처음 맡겨졌던 백백합보육원도 가봤지만 생모에 대한 단서를 찾을수 없어 신문에 호소합니다. 기적을 바라는심정입니다]76년 대구에서 벨기에로 입양돼 성장, 만18세의 성인이 된 양아들 시몬, 우리 이름으로 이강원군의 생모를 찾아 아들과 함께 대구에온 양부모 시기스발드 쿠이겐씨(50)와 말린 쿠이겐씨(49.여)부부.

[인간으로 태어나 자신의 뿌리를 찾는 것은 고귀한 권리]라고 생각한다는 말린 쿠이겐씨는 아들이 꼭 생모를 만날수 있기를 바랄뿐이라고 했다.이강원군이 태어난 것은 76년2월13일 대구시 동구 신암동의 이광외과병원.태어나서 바로 중구 남산동의 백백합보육원으로 보내져 홀트 아동복지회를 통해 그해 6월23일 벨기에 쿠이겐씨부부에게 입양됐다.

시몬군이 피부가 다소 검고 얼굴골격이 동남아인과 비슷해 혼혈이 아닐까도생각해봤지만 그저 짐작일 따름이라고 했다.

시몬군은 켄트 콘셀바토리라는 음악학교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하고 있다. 양아버지가 한국에서도 공연을 가진바 있는 유명한 바로크바이올린 연주자이고부부가 함께 음악단을 이끄는 등 음악가족속에서 자란 영향인 듯 했다.[열여섯살때부터 아이를 입양하는 게 꿈이었어요.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기때문에 제가 낳은 아이 셋만으로는 사랑이 넘쳐날 정도였어요. 그래서 이바와시몬을 입양했어요]

말린 쿠이겐씨는 자신이 시몬을 기르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동안 아들을 떠나보낸 고통속에 세월을 보냈을 생모를 꼭 만나 시몬의 장성한 모습을 보여주고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16일 돌아갈 예정. 연락처는 홀트아동복지회 대구아동상담소 756-0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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