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노론과 기호학파의 영수로 꼽히는 우암 송시렬(1607-1689)은 정열적이고 감성이 풍부한 시인의 일면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영남대 홍우흠교수는 10일 중국 북경대학서 개최된 {유교와 문학에 관한 국제학술대회}서 발표한 논문 {우암이 그손자 주석과 수창한 한시}에서 우암은 주자학자 도학자 사상가로서 건조무미하고 경직되며 근엄한 일면만 지닌인물로 연상하기 싶지만 그의 한시를 분석하면 근엄강직한 내면속에는 어떤 사람보다도 더 풍부한 정감과 청신한 미관이 있으며 여유와 친밀감을느끼게 하는 해학이 있었다고 말했다.홍교수는 우암이 남긴 시는 모두 631제 873수이고 그중에 13%에 해당하는82제 94수는 자신의 마음속의 모든것을 보여줄수 있는 대상인 손자 주석과주고받은 시로 이는 그의 다른 시에 비해 가장 솔직한 정감과 고도의 예술성이 있는 시다운 시라고 평가했다.
우암이 그의 둘째 손자 주석과 특별히 많은 시로써 주창한 이유는 친자식이 모두 일찍 죽어 후사가 없었으므로 양손가운데 제2손인 주석이 20여명의내외손중 재능과 기질이 가장 우수하여 가통과 학통을 전수하기위해 특별히 사랑하였고 주석을 손자로 뿐만 아니라 제자이자 동지로 여겨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가르치고 배웠기 때문이라는것.
홍교수는 우암의 시세계를 이해하려면 그의 학통을 알아야 한다면서 우암의 한시에 율곡을 종주로 하는 기호학파의 유학정신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