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도시 뉴욕, 그중에서 가장 위험하고 24시간 인간이 밀려다니는 맨해턴 42번가 타임스퀘어 지하철 승강장.하루에도 수백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어두컴컴한 이곳에 왜소한 40대 동양인남자한명이 노란머리 서양인의 아코디언에 맞춰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과스페인인들의 애창곡 시에리토 린도등을 유창히 연주하고 있다. 누가 봐도금새 보통 실력이 아님을 짐작할수 있다.
바로 6년전 목숨을 걸어 놓고 밀항선을 타고 미국에 와 중국인 세탁소 지하에서 어렵게 살면서도 바이올린을 놓지않고 이제 올 A학점으로 대학까지 졸업,6년만에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했다는 중국 천진에서 온 바이올린 천사 장첸씨(41)이다.
그는 천진의 교향악단에서 바이올린 연주자였지만 문화혁명이후 계속 닥친시련을 견디지 못해 지난 88년 미국으로 불법이민을 왔다.
본래 그의 아버지도 천진교향악단에서 바이올린 수석연주자였고 어머니는 발레댄서를 한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으나 지난 66년 문화혁명때 부르주아지로몰려 값진 악기가 홍위병등에게 박살났고 아버지는 병으로 죽었으며 어머니마저 재혼하는 바람에 자신은 돼지 사육장으로 끌려갔다.
69년 그는 사육장을 탈출, 북경오페라단에서 일하다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와아버지가 일했던 천진교향악단에서 바이올린을 켜기시작했다.하지만 당시의 천진교향악단은 전통악기에 밀려 바이올린은 4대뿐으로 찬밥신세가 되었고 종일 레슨을 해줘도 배추 달걀 몇개가 고작이었다.결국 35세때 친구와 함께 미국으로 왔다. 처음 몇달간은 퀸즈의 한 중국인세탁소에서 일하며 한달에 14만원짜리 월세방에서 비참한 생활을 했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우연히 각종 악기를 켜는 아마추어 음악인들을 발견, 몇일간의 고민끝에 자신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바이올린을 들고 지하철로 나갔다.
[한두시간동안 도저히 용기가 나지않아 망설였습니다. 한쪽 모퉁이에서 마치혼이 빠진 사람처럼 1시간반동안 연주를 했는데 글쎄 1불짜리 지폐와 동전등37불이 바이올린 뚜껑에 수북이 쌓이지 않겠습니까] 첸씨는 첫날 1시간여동안 번돈은 중국에서의 한달 월급보다 많았고 미국에서 최근 몇개월동안 받았던 주급보다도 많아 [바로 이것이 아메리칸 드림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다행히 유엔본부에 근무하는 한 여직원과 친구의 도움을 받아 지난 5월에는 맨하탄 마네스 음악대학을 올A학점으로 졸업하고 이어 6월에는 미국 영주권까지 받았다.
첸씨의 지도교수인 마네스음대 바바라 크라카우스교수는 [첸은 사람의 머리뿐만 아니라 심장에도 호소를 하는 천재적인 연주를 하는 음악가이다. 도저히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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