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계파 마찰음 갈수록 심각

입력 1994-08-11 00:00:00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내 각계파의 합종련형이 발빠르게 움직이고있어 정가는 그 귀추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과정에서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갈등양상까지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현재 가장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계파는 이기택대표를 중심으로한 주류측의 KT세력과 비주류측의 수장인 김상현고문측이다.발단은 김고문이 보선승리를 폄하하면서부터다. 이대표측은 김고문이 보선낙선지역지구당위원장들을 현지방문, 위로한것까지는 거북스럽지만 그래도 넘길수 있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김고문이 이들지역에서 [이번 경주보선승리는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하고 특히 신민당대표와의 회동에서 [전투에선 이기고 전쟁에선 졌다]고 언급한데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이에 대해 휴가중인 이대표도 발끈 문희상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전국민적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민주당의 보선승리를 그렇게 깍아내릴 수 있느냐]며 전례없이 강한 톤으로 비난을 가했고 측근들도 [당이 어찌됐던 자나깨나 당권만 생각하는 사람의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흥분했다.김고문의 언행에 대해 대응책을 모색한 이대표측은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압박작전을 구사해야 한다는데 대체적인 의견을 모은것으로 알려졌는데 대구시지부차원(시지부장 백승홍)에서는 이번 중순쯤 김상현고문에 대한 성토회견을준비하고 있는 상태이다.

최근 나외연(소위 동교동계)의 간판인 권노갑최고위원의 행보도 당내외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내년 전당대회에서의 독자후보및 공동대표안들을 계속 흘리고 있는 가운데정대철고문의 영입노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등 분주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현재 이대표측과의 결별차원이 아니고 비주류의 와해차원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이들의 독자세력화는 언제든지 라이벌로 돌변할수 있다는 정치생리를 감안하면 이대표측에서도 신경을 풀수는 없는 입장이다.정고문쪽에서는 [정고문도 하나의 계보를 가지고 있는데]라며 [권최고의 희망사항]이라고 일축하고 있어 권최고의 구상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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