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수심이 가득하던 JP(김종비 민자당대표)의 얼굴이 밝아졌다. 의미를알듯 모를듯한 특유의 웃음도 되찾았다. 흔들린다던 대표자리는 적어도 연말까지는 안정을 예약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 때문이다.김영삼대통령은 {보선책임론} {UR비준 조기처리설} {당정개편설}등이 당내외에 무성하던 8일 김대표와 주례회동을 갖고 보선패배에 따른 인책은 있을수없으며 UR처리는 당에 맡긴다는 한마디 말을 던졌다. 김대표의 얼굴에 웃음이돌아왔다.
김대표는 주례회동이 있던 8일저녁 보궐선거에 지원을 나갔던 의원들을 초청,저녁을 냈다. 그 자리에서 김대표는 시종 웃음띤 얼굴로 의원들의 자리를돌며 술을 권하는등 자리를 주도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한마디로 시끄럽던 당도 언제 그랬느냐는 모습으로 평온을 되찾았다. 회의석상에서도 당직자들간에 서로 손을 잡고 덕담을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함을 과시했다. 어색하긴 하지만 바로 하루전의 팽팽한 긴장감이 지배하던분위기와는 사뭇 딴판이었다. 당내의 상황변화는 당직자들의 휴가계획에서도그대로 반영됐다. 휴가계획이 없던 김대표는 다음주 휴가를 조용히 보낼 예정이다. 문정수사무총장도 미뤄오던 휴가를 간다고 한다. 당이 {고비}를 넘긴것이다.
그렇다고 잠시나마 당에서 연기를 피워 올렸던 당정개편설, 더 폭을 좁히자면 대표교체설이 완전히 사장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대통령의 말로 잠시{잠수}에 들어갔을 뿐이라는 얘기다.
언제고 기회만 있으면 다시 불씨가 살아오를 가능성은 상존해 있다. 대통령의 교통정리에도 김대표체제 초기부터 당내 민주계에서 흘러나오던 집권당대표가 문민정부의 개혁이미지에 맞지 않다는 공격이 언제라도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김대표체제로는 내년의 단체장선거를 치르기가 어렵다는당내외의 지적은 기회만 있으면 목소리를 높일것으로 보인다.당내외에서 지도체제 개편론이 조심스럽게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3당합당 직후 도입됐던 최고위원제도의 부활론이 그것이다. 뚜렷한 우위를점하지 못하고 있는 당내중진들을 최고위원으로 보임, 도토리키재기식의 다툼을 불식시키고 일정한 권한을 고르게 나눠준다는 그럴듯한 시나리오다. 적어도 이렇게 되면 대표자리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상황은 막을 수 있다는 결론에서다. 그만큼 김대표체제가 불안정한 것이다.
하지만 김대표는 이런 이야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말이 없다. 아예 무관심하다는 반응이다. 김대표의 측근은 대표교체설이 있을 때마다 어디 한두번 나온이야기냐, 한쪽귀로 듣고 한쪽귀로 흘릴 뿐이다라고 했다. 김대표는 불안하기는 하지만 {황금분할}형태인 민자당의 현재구도가 변하지 않는한 자신 이외의 {대안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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