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유통 현대화를 위한 선행 요건으로 중요성을 더해 가고 있는 농산물표준규격화.시장에 출하되는 모든 농산물의 품질, 크기와 포장및 표시에 대한 통일된기준으로 정의되는 농산물 표준 규격화는 유통 효율을 높여 유통 마진을 감소시키고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농산물의 규격화는 크게 부진한 실정이다.이는 생산.출하 단계에서 볼 때 청과물 생산이 주산단지화, 전문화가 꾸준히추진되면서 상품성은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실정이나 규격화돼 출하되는 양은 미비한 정도.
또 거래 관행 측면에서는 지난 85년이후 공여도매시장이 확충되면서 능률적인 도매시장의 기능이 요구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바람직한 거래관행이 정착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농산물 규격화 사업은 지난 60년대부터 시작돼 오고 있으나30년이상이 지난 지금에도 일본이나 대만, 미국등 농산물 유통 선진국에 비하면 초보단계.
60년대에는 일부 곡류 중심으로 규격 포장화가 됐으나 대부분 농산물의 거래는 산물 형태로 이뤄졌으며 70년대에 들어서야 포장 거래가 점차 시작됐다.이 당시 포장거래는 과실류의 일부 품목에 한정됐으며 일정한 규격이 없었으며 상품성을 전혀 고려치 않고 단지 수송 편의를 위한 것이었다.80년대 이후에는 표준거래단위가 제정, 도매단계에서 거래단위를 미터법에따르고 포장자재를 통일시키는 작업이 이뤄졌으며 80년대 후반에는 표준출하규격이 제정됐다.
표준출하규격의 내용은 포장규격과 내용물의 크기, 중량등 농산물 등급 규격에 관한 것으로 농협에서 제정 업무를 맡았다.
지난해 표준출하규격관리 업무가 농협에서 농산물검사소로 넘어오면서 이미제정된 규격을 크기위주에서 품질위주로 개정하고 미제정 품목에 대한 규격을 새로 정하는등 규격정비사업이 추진돼오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최근까지도 우리 농산물의 규격화 실태는 일부 품목에 한해 포장이개선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규격화인 품질, 표시의 규격화는 크게 부진한 실정.
특히 포장재의 개선이 다른 품목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주요과일류조차 중량이 모자라고 내용물의 크기가 차이 나며 등급 표시가 잘못된것이 많다는 것.
농산물검사소가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1개월이상동안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 출하된 사과, 배, 단감, 감귤등의 규격화를 조사한 결과 출하된 과일의 전부가 포장재의 표시가 제대로 안된 것으로 나타났다.또 포장재에 표시된 중량에 비해 실제 중량이 모자란 경우는 사과가 53%, 배44%였으며 단감과 감귤은 각 1백%로 조사됐다.
동일 포장내 내용물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경우는 사과 17%, 배 5%, 단감15%로 나타났다.
이처럼 농산물의 출하규격화가 부진한데는 정부의 시책, 생산자와 소비자의 인식, 농산물 거래관행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정부는 그동안 포장재 개선과 표준거래단위의 정착에만 신경을 써와 정작 중요한 농산물의 품질과 표시의 규격화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생산자는 품질과 표시의 규격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다 품질, 표시의 규격화에 필수적인 선별과 등급화를 추가 비용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다.또 포장단위보다는 일일이 확인하고 골라야 직성이 풀리는 소비자의 일반적인 구매행위도 농산물 규격화의 조기정착을 가로막는 요인.이와함께 표준규격품을 우대하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데다 농산물 유통선진국과는 달리 비규격품에 대해 거래를 제한하거나 불이익을 주고 있지 않는 우리의 거래 관행도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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