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정년 김영재 영대미대교수

입력 1994-08-10 08:00:00

[한마디로 시원섭섭합니다. 화가에서 교수가 됐다 다시 화가로 되돌아 가게되니 교수로서의 무거운 짐을 덜게 된 것은 시원하고, 한편 정든 영남대와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섭섭하기 짝이 없고?]25년여 영남대 미대에 몸담아 후학양성에 힘썼던 중진 서양화가 김영재씨(65.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27의 3). 지난 69년 4월 당시 영남대병설 여자초급대 미술과 조교수로 부임, 70년의 영남대 사범대 회화과 신설, 81년 단과대학으로서의 영남대 미대의 출발에서 오늘에까지 산 증인의 자리를 지켜온 김교수가 오는 31일 정년퇴직을 한다.

타계한 서양화가 박득순이 영남대 미대 첫 정년퇴직자이긴 하나 수년밖에 재직하지 않았던데 비해 김교수는 이 대학과 역사를 같이 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정년퇴직 제1호의 영예를 안게됐다.

[중간에 타대학으로부터의 유혹도 없잖았지만 자리를 옮기지 않고 한 대학에서 정년을 맞게된 것이 기쁘다]고 감회를 내비치는 김교수는 [잘 가르치지 못했는데도 적지않은 제자들이 좋은 작가로 성장해가고 있어 고맙기만 하다]고.산과강 등 대자연을 환상적이고 서정적으로 표출, 독자적 화풍의 풍경화가로꼽히는 김교수는 [이제 가르치는 책임에서 자유로워진만큼 본격적으로 작업에 매달려볼 생각]이라며 [몸은 떠나도 영남대와 대구화단을 애정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한다.

김교수는 홍익대 대학원 회화과를 나와 13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 등에 출품했으며,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장을 거쳐 현재 신미술회 회장을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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