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텔리 사회체제변화 좌우

입력 1994-08-08 08:00:00

김일성 사후 북한 지식인의 역할이 북한사회 체제변동의 변수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제주대 김영수교수가 최근 대륙연구소가 펴낸 {북한연구}에 {북한의 인텔리 개념과 인텔리정책}이란 연구논문을 발표,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은 김교수의 논문요지다.현재 북한 계급정책의 최종목표는 {온 사회의 인텔리화}에 있다. 북한은 모든 인텔리들이 노동계급화되고 모든 노동계급이 인텔리화되어 온 사회가 인텔리화될때 비로소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차이 즉 계층차이가 소멸된 무계급사회가 도래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요컨대 계급이 없는 무계급사회인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단계에서 계층이없는 무계층사회로 전진하는데 필요한 정책목표가 바로 교육을 통한 {온 사회의 인텔리화}의 실현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일정한 지식이나 기술을 가지고 정신노동에 종사하는 사회계층}을인텔리로 규정하고 있다. 북한의 인텔리는 행정및 경제관리 교원 과학자 언론인 문학 예술인 의사 기사등 지식인 집단의 보편적 범주에 속하는 직업종사자들을 지칭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자본주의사회의 인텔리는 자본가에게 복무할것인지 노동계급에게 복무할 것인지를 놓고 망설이는 동요성을 그 본질적 특성으로 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소심성과 보신주의 공명심과 출세주의 교만심과 같은 착취사회 인텔리들의 고유한 특성을 갖고있다고 보고있다.

한편 북한에서는 사회주의사회의 인텔리를 인텔리의 전형으로 들고있으며 자본주의 인텔리등의 유형과 같이 이중성과 동요성을 띠지 않을뿐 아니라 노동자 농민과 다름없는 근로자로서 그들의 지식과 기술이 사회발전의 귀중한 밑천이 되고 있다는 뜻에서 {근로인텔리}라고 부르고 있다.

북한은 전체 인텔리 숫자를 기회있을때마다 발표하고 있으며 1972년 50만,1983년 1백20만,1993년 1백66만명으로 주장하고 있다.

김교수는 [북한은 인텔리에 대해 일관성있는 도구주의적 관점을 취해 항상정치적목표를 실행하는 도구로만 허용되어 왔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역사상어느 누구도 인텔리의 이중성과 동요성을 효과적으로 제어한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북한이 사회변화과정에서 인텔리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이들이 반체제 지식인으로 변신하게 될것이며 결국 지배계급의 무덤을 파는 사람으로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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