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불멸}등의 소설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체코출신 작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적 에세이집 {사유하는 존재의 아름다움}이 김병욱씨의 번역으로 청년사에서 출간됐다.개인과 전체, 실존과 역사등 2분법적 현실의 비극을 작품속에 담아내는 그는희극과 비극이 뒤엉켜있는 인간의 운명과 인간정신속의 불멸에 대한 욕망을형상화하는등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보여주고있는 작가. {배반당한 유언}을원제로 프랑스의 계간문예지 {무한}에 9회에 걸쳐 연재됐던 것을 모은 이번에세이집은 그의 독특한 소설작법인 다성주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으로현대 소설과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문학예술론을 토대로 소설의 존재이유를강변하고있다. 다성주의란 둘 혹은 그 이상의 수효를 갖는 몇 가지 계열의이야기들이 상대적인 독자성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결코 분리될 수 없도록완벽하게 결합돼있는 형태를 의미한다.
이 에세이집 또한 {파뉘르쥬가 더 이상 웃기지 않는 날} {스트라빈스키에게바치는 즉흥곡} {한 문장} {잃어버린 현재를 찾아서}등 아홉개의 독립된 장으로 나뉘어져있다. 바흐, 세르반테스, 라블레시대이후 금세기에 이르기까지유럽이라는 넓은 무대를 배경으로 음악가들,작가들,번역가들등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다시 등장한다. 그러나 각 상황들은 긴밀히 연결돼 이 작품의 주인공인 {소설}이라는 예술 그 자체를 드러낸다. 끊임없이자신의 역사를 확장시켜오다 실존적 지혜라는 현대 소설의 미학을 정립시킨소설이라는 예술이다. 쿤데라는 우리시대가 처해있는 절박한 상황들과 불확실한 자기정체성, 무례함의 횡포와 망각으로 이루어져있는 기억들의, 유럽의,소설이라는 예술의, 예술가들의 배반당한 유언들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있으며, 자신의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몰이해와 곡해를 수정하고 미학적 유언을남기고있는 것이다. 독자들은 이 에세이집을 통해 쿤데라가 가장 현대적인소설가로 불리는 이유를 재확인할 수 있으며 새로운 형식의 실험과 새로운 주제의 탐구라는 측면을 넘어 소설의 본질에 대해 철저히 보수적인 태도를 고수하는 쿤데라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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