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공인 직제개편 조건부 동의

입력 1994-08-08 00:00:00

달성공단관리공단 신임이사장 선출을 놓고 지난 5월 부이사장 선출건에 이어또 한차례 파문이 일고 있다.공단 이사장 자리는 연봉 7천5백여만원에다 판공비 수백여만원, 승용차 1대까지 지원돼 공석때마다 자리 다툼이 치열해 왔다.

지난달 26일 달성공단관리공단 회의실에서 열린 이사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는 5번의 정회를 거듭하면서 장장 3시간40분동안이나 계속된 끝에 우명규경북도지사가 단독으로 추천해 온 민자당 민주계 출신인사 한치만씨(60.서대구공단 상무이사)를 선출했다.

이날 이사회는 경북도지역경제국장.달성군수.달성상의회장등 당연직 이사3명을 비롯, 달성공단내 기업체 대표로 구성된 선출이사 10명이 참석했다.선출 이사들은 [이사장과 부이사장의 인건비로 연 1억5천여만원씩이나 지출하느니 직제를 개편, 그 예산을 공단 시설 보수와 근로자들 후생복지에 사용함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실례로 달성공단만이 지방공단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근 이사장직을 두고 있음을 들었다.

그러나 당연직 이사들은 이번만큼은 도지사가 추천해 온 한씨를 선출해 달라고 간청, 결국 지역 상공인들은 {이사장 임기 3년동안에 정관을 개정, 이사장은 공단내 기업체 대표가 비상근으로 하고 부이사장직은 없앤다}는 조건으로한씨 선출에 동의했다.

한씨 선출소식이 전해지자 입주업체사이에서는 이사장자격은 {국가직4급.지방직3급이상 경력 5년이상인자로 선임해야한다}는 우선 규정이 있는데도 하필이면 민주산악회 대구.경북회장,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과 김영삼후보 선거대책위 경북도부위원장등을 역임한 정당 출신인사를 낙점했느냐에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결과를 놓고 이사들은 [3년동안만 참으면 되지않느냐]면서도 [예산절감을 위해 상근 이사장과 부이사장자리를 없애려고 발버둥쳤던 일이 허사가 되고 말았다]며 허탈해했다. 후보로 다수를 추천하지 않은 우지사에게도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달성.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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