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유럽러시는 8월 한달동안이 절정에 이른다.대부분 유럽도착은 파리나 프랑크푸르트공항이다. 대한항공 서울발여객기 직항로코스에다 지리적으로 이 두도시가 교통요지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그러나유럽사람들 특히 관광사업에 종사하는 업계인사들은 한국인들과의 거래를 기피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신용과 거래가 불분명하고 약속 또한 어기기 일쑤라는 구실을 내세운다.
최근들어 파리뿐만아니라 로마.제네바.런던.베를린등 유럽의 큰도시에서 단체 한국관광객들이 호텔이나 식당앞에서 무더기로 입장을 못한채 서성거리는모습을 자주 목격한다는 외국인들 얘기가 이제는 일반화된지 꽤 오래다.물론 이들 관광객들은 한국에서 자신의 여행경비를 현찰로 전부 지불했다.그런데도 각이 낮은 숙박업소.식당들을 찾는 여행사들에게 유럽현지물가와사정에 어두워 별 항의한번 하지 못한다.
한국내 여행사와 이들여행사와 거래하는 유럽내 현지여행사들간의 거래조건약속불이행등 {비신사매너}로 이 파문은 결과적으로 국가위신마저 실추시키고 만다.
한국내 여행사(대부분 규모나 외형이 큰 대형회사)들이 직접 손님들로부터경기비대금을 받고 이들여행사들은 다시 영세업자인 랜딩여행사(소위 하도급여행사로 일컬어지는데 이들이 단체손님들을 직접 모아 유럽현지와의 연락등중개역할을 담당)에 일부금액만 건네주고 업무를 대행시키면서 말썽의 여지가 생긴다. 자금력이 부족한 랜딩회사들은 유럽현지한국인 여행사들에게 외상또는 후불조건으로 여행스케줄을 건네주며 이를 접한 현지 여행사들은 이 조건을 수용, 예정대로 여행코스를 따라 업무를 마친다. 그러나 최대한 두달조건의 외상거래가 한국내에서 기간내 유럽현지로 그 경비가 송금이 되지 않으면서 현지여행사들에 대한 유럽내 호텔.식당측은 거래이행 압력을 가한다. 주로 랜딩회사들은 현지 여행사들의 딱한 처지는 아랑곳 하지 않고 이회사 저회사로 거래선을 바꿔가며 자신들의 영업행위를 계속한다. 그런 와중에 산더미처럼 쌓인 빚에 신용거래가 벽에 부딪힌 현지 여행사들은 파산지경에 이르게되며 결국 국위손상으로 그 파문은 연계되고 만다.
지난 7월말 현재 파리시내 7개 현지여행사들은 한국내 랜딩회사들로부터 최하 수십만 프랑에서 수백만프랑에 이르기까지 대금 결제를 받지 못해 극심한자금난을 겪고 있고 심지어 최모씨(36)는 2백만 프랑(3억원)의 빚을 갚지 못해 파산하고 쫓기는 신세가 됐다.
관광손님들의 예약전화만 와도 가슴이 섬쩍지근하다고 고개를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