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야구코너-실책이 "희비" 가른다

입력 1994-08-04 08:00:00

야구에서 실책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야구는 투수와 야수들이 합작,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잡아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경기.

프로야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책이 발생할 경우 투수들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투수는 해당 경기에서 나온 실책수 만큼 아웃카운트를 더 잡아야 하는 1차적인 부담을 안게 되기 때문.

한 선수의 실책은 더 나아가 야수전체에 불안감을 조성, 팀조직력을 깨뜨리는 경우로 대부분 이어진다고 한다.

특히 어느 선수보다 믿을 수 있는 팀의 핵심선수가 실책을 저지를 때는 엄청난 반대급부가 뒤따른다는 평가다.

실제로 3일 해태는 삼성과의 경기에서 실책 4개를 남발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해태는 1회말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는 이종범이 선두타자로나선 정경훈의 평범한 내야땅볼을 실책, 팀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이의 실책후 해태 선발 조계현은 김실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며 흔들렸고 중견수 김병조는 중계플레이 에러.

이 과정에서 동점을 허용한 조계현은 이종두의 투수앞 땅볼을 어이없이 놓치는 실책을 다시 범해 역전 결승점을 내줬다.

결국 해태는 팀의 간판스타인 이종범의 실책을 시작으로 한꺼번에 쏟아진 에러 3개로 자멸한 셈.

해태는 8회말에도 2루수 이경복이 양준혁의 병살타성 내야땅볼을 실책, 추가점을 내줬다.

이밖에도 해태는 이날 야수선택 2개와 번트안타 1개를 내주며 수비불안을 드러냈다.

반면 8개구단중 가장 많은 실책(100개)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은 전날에 이어이날도 실책없는 경기를 펼쳤다.

삼성의 2경기 연속 무실책은 2연승을 가져오는 밑거름으로 작용.이러한 결과를 놓고 볼때 삼성의 상위권 도약은 실책을 어떻게 최소화 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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