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북한연구 객관적 시각정립을

입력 1994-08-03 08:00:00

김일성 사망을 계기로 우리학계의 북한연구 수준이 북한에대한 학문적 관심이나 양적성과에 비해 아직 만족할만한 단계에 이르지 못했음이 드러났다.경남대학교 최완규교수가 최근 한국정치학회 주최 세계학술대회서 '북한연구방법론'제목의 논문을 통해 그동안 우리학계에서 논의돼온 북한연구방법론의내용을 비판적으로 분석,검토하고 이것을 토대로 체계화된 북한연구를 위해 필요한 방법론적 과제가 무엇인가를 살펴보았다.다음은 최교수의 '북한연구방법론'논문 요지다.

북한연구의 일차적인 목적은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가지 현상들을체계적으로 분석,설명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그현상이 앞으로 전개될 상태를예측하는데 있다.

분단이후 한동안 우리의 북한연구는 학문적 차원에서 보다는 정치및 정책적 차원에서 이뤄져 왔다.

한국에서 북한연구가 비교공산주의연구의 틀안에서 시작된것은 1970년대에들어오면서 부터다.

이때부터 우리학계에서도 북한연구의 방법이나 이론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북한만큼 객관화되지 못하고 있는 연구대상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데올로기적 편향성이나 맹목적인 반공의식,그리고 북한이라는 연구대상이 한편으로는 우리민족의 일부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갈등과 경쟁의 대상일수 밖에 없다는 상황의 미묘함은 연구대상을 좀처럼 객관화시키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연구시각에 대한 논의를 보면 북한을 어떤 시각이나 관점에서 보아야 하느냐란 문제를 둘러싸고 보수대 진보진영 학자들간에는 다소 감정적인 이데올로기대립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올바른 북한연구의 시각을 정립하기위해서는맹목적 반공의식이나 이것의 문제점을 과장하는 환상적 교조주의의 입장은다같이 청산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바탕위에서 연구자 자신이 끊임없는 자기점검을 해야 할것이다.체계적 북한연구를 어렵게 하는 주요인으로서 이구동성으로 지적하고 있는자료부족 문제는 사실을 알고보면 그렇게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자료의 부족에 있는것이 아니라 자료수집에 대한 열의와 노력부족 그리고 여기에서 기인된 자료 분석기법의 미숙에 있었다.

최교수는 "자료 분석기법을 좀더 세련화시키고 적절한 비교방법과 이론적자원을 동원하여 자료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공백을 메운다면 수집가능한 자료만을 갖고도 얼마든지 체계적 연구를 할수 있다"면서 "북한연구의 질을 높이는 것은 방법론의 문제가 아니라 연구자의 성의와 노력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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