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학 중국서 비단둔갑 인기

입력 1994-07-30 00:00:00

비단의 나라 중국에서 금년여름 느닷없이 한국비단붐이 크게 일어 전국 섬유시장.백화점등을 한차례 휩쓸고 갔다고 중국공산당 이론지 광명일보가 ??일자신문에서 대서특필했다.이 신문은 {한국 비단, 진면목 밝혀지다}라는 제목의 대형 해설기사를 통해이른바 {한국비단}은 정말 비단인가, 정말 한국에서 생산된 것인가, 상가의판매아가씨들은 왜 이같은 물음에 한결같이 답변을 제대로 하지 않는가라고의문을 표시한 뒤 한국비단의 실체를 소개했다.

일부 상가에서는 금년들어 {한국비단}이 m당 48원(한화.약4천8백원.중국제품의 약2배값)씩에 팔다가 최근 들어서야 25원으로 값이 대폭 내렸는데 중국시장에서 {한국비단}으로 불리는 이같은 원단은 결국 비단이 단 한올도 섞이지않은 화학섬유인 것으로 밝혀졌다.

섬유업계의 한 전문가는 "한국비단이란 것은 전부 {테릴렌 한국비단}으로 불리는 것을 전반부는 몽땅 줄여 부르다 보니 밑도 끝도 없이 한국비단으로 둔갑한 셈이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테릴렌}이라는 화학사부분이 빠진 것은 상인들의 농간때문인지 아니면소비자들이 건조하기만 하고 연일 불볕더위만 계속되는 북경의 날씨에서 세련된 색상에다 구겨지지도 않고 착용감까지 상쾌한 이 화학사 원단을 정말 한국비단으로 알고 다투어 구입을 한 것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중국의 전문가들은 한마디로 한국 비단은 속임수라고 진단하고 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진짜 한국제품이라면 수입가격에다 고율의 수입관세까지고려해 볼때 현실적으로 중국의 일반시장에까지 대량으로 출시되기 어려운사정등을 감안, 상표야 어떻든 대부분이 홍콩에서 제직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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