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국적을 갖고 중국 요령성 심양시에서 살아온 홍승복할머니(66)가 28일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를 방문, 6.25때 전사한 남편의 묘소를 43년만에 찾아화제.홍할머니는 이날 오후 4시께 동작동 국립묘지 서편 9번 묘역에 연고자 없이안장돼 있던 남편 현만호(51년 3월 17일 양평지구전투에서 전사)의 묘비를끌어안고 [살아있을줄 알았던 당신이 왜 여기 누워있느냐]며 오열했다.홍할머니는 지금까지 이산가족찾기 사회교육방송을 20여년간 청취해오며오직 남편과 만날 날만을 부질없이 기다려온 세월을 회상하는듯 [내 한을 누가 풀어주느냐]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홍할머니는 이날 오전 중국-인천간 정기 여객선 뉴골든브리지호를 타고 인천항으로 입국, 외무부와 수사당국의 간단한 조사를 받고 과천에 사는 고모댁을 방문한뒤 곧장 남편이 안장된 국립묘지로 달려왔다.
홍할머니가 남편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결혼한지 만 6년만인 지난 51년 1.4후퇴직후. 남편은 당시 만삭의 몸으로 남행길을 만류하는 홍할머니에게 [아들을 낳거든 광섭이라고 이름을 지으라]면서 월남, 곧바로 국군에 자원했다가51년 3월 양평지구에서 전사했다.
그러나 남편의 전사를 알지 못한 홍할머니는 6.25가 끝나고 북한당국이 남편의 월남전력을 문제삼아 사상 감시를 계속하자 이를 못견딘 나머지 북한국적을 지닌채 55년 중국으로 밀입국, 삯바느질과 공장잡역부생활등으로 피눈물나는 고생을 했다.
한편 외무부는 홍할머니가 비록 북한국적을 갖고 있지만 6.25 전사자의 아내인 점등을 고려, 한국 국적으로 인정해 홍할머니가 국내에 영구귀국할 수있도록 다른 관계기관들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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