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단사상 최초로 대규모의 94한국문학인대회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26일 경주코오롱호텔에서 폐막됐다.우리 문단을 대표하는 4백여명이 고도 경주에 운집,서로 다른 문학적 입장을조율하는등 문단화합의 기회를 마련한 이번 한국문학인대회(대회장 구상)는그동안 순수문학, 민족문학등 여러 갈래로 나뉘어 냉랭한 입장을 견지해온한국문학인들이 모처럼 화합의 물꼬를 터보자는 의욕을 보여줌으로써 한국문학사에 새 이정표를 남긴 행사였다.
이번 대회는 [생명있는 모든 것을 본래의 아름다움으로 되돌리기 위하여 모인 것]이라는 시인 김남조씨의 축시처럼 문학인의 본 이름을 찾아가는 기회였고 {겨레의 혼을 이어주는 새로운 시대의 별, 흔들리는 역사의 내일}이라는문인찬가(조병화작사, 김희조작곡)의 노래말처럼 문학인의 사명을 재다짐하는자리였다. 24일 특별히 마련된 문인열차가 서울을 출발함으로써 시작된 이번대회는 이날 오후5시 코오롱호텔 오운홀에서 높이 3m의 {문인의 등대} 점화등 화려한 개회식으로 이어졌고 25일 이어녕, 고은씨의 {한국문학의 어제 오늘 내일} 주제강연과 최원식, 김용직, 김병익씨의 {광복50년 한국문학의 성과}{오늘의 한국문학 무엇이 문제인가} {21세기 한국문학의 방향}등 주제별세미나, 소설가 박경이, 이문렬씨의 독자를 위한 문학대강연회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25일 오후에는 영일 칠포해수욕장으로 자리를 옮겨 해변시낭송회, 독자와의 만남, 문학서적할인판매및 사인회, 캠프파이어등 유쾌한 문학한마당을 펼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로 당초 대회 마지막날 예정했던 한국문학인선언문 채택을 둘러싸고 순수, 민족문학진영간의 이견 노출로 선언문채택없이끝나 아쉬움을 남기기도했다. 한국문단의 대화합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큰선언문을 이번 대회서 채택하지 못한 것은 아직 우리 문단이 문학적 지향점을 초월해 각자의 입장을 하나로 조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음을 입증해주었고한국문학의 진흥을 위한 문단대화합이라는 대회취지가 퇴색, 대회자체가 용두사미격이 되지않았느냐는 참석문인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불거졌다. 또 문학단체가 대회주최가 아닌 관계로 문인들은 수동적인 입장에 설 수밖에 없었다는점이 이 대회의 한계점으로 지적되고있어 앞으로 대회를 정례화할 경우 대회주최에 대한 문단의 입장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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