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톨릭 "체계적 선교정책 시급"

입력 1994-07-26 00:00:00

한국가톨릭교회에는 선교신학적인 현실분석에 의거해 수립된 선교정책을 거의 찾아 볼수 없으며 자발적으로 교회를 찾는 사람들에게만 입교를 안내하는등 소극적 차원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 본당의 활성화, 사회홍보수단의 적극적인 활용, 평신도 사도직육성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왔다.{선교,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지난 23.24일 칠곡 한티 피정의 집에서 열린 제15회 {대구관구 가톨릭교수회 합동세미나}에서는 정달룡교수(대구가톨릭대)의 {선교, 그것은 무엇인가?}를 주제로한 기조강연과 이천우교수(창원대)의 {선교의 오늘-현대교회의 선교적 난관}, 정행철교수(동의대)의{선교의 내일}에 관한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가톨릭교회의 선교현실 진단과 바람직한 선교방향을 모색했다.정달룡교수는 [미사성제때의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는말의 라틴어 원문 {이떼, 미사 에스트}는 {가라, 너희는 파견되었다}라는 강한 명령문]이라고 풀이, [신자들은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파견된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정교수는 이 {파견}이 구체성과 개별성을 띠기 위해서는 철저한 전례생활을 해야하며 가정과 직장과 사회, 땅끝까지를 선교의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천우교수는 [선교 3세기를 맞은 한국가톨릭교회가 90년대들어 성인영세자증가율이 절대증가수에서 마저 감소현상을 보이는등 주춤거리는 데는 선교정책부재가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간 한국가톨릭교회가 {말씀}의 선포쪽을너무 소홀히 했으며, 가톨릭 위계구조의 강조에 따라 평신도들은 개인구령차원의 피동적 신앙자세에 그치고 있다는 이교수는 예비자들을 맞는데서도 한국가톨릭교회는 미숙한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한국인의 종교심성을 응용한 교리교육방법론을 개발하지 못하고 주입식 교육에 의존하며 *예비자 교리교육지도자들의 태부족 *예비자 수용태세 부족 *장기간의 교리교육에 따른 부담감 *입교후의 재교육제도 미비 *다원사회의 다각적인 선교활동부족 등을 현실적 난관으로 꼽았다.

한국교회의 앞날이 바로 선교활동에 달려있다고 강조한 정행철교수는 [지금까지 복음선교의 주체는 성직자와 수도자였고 평신도는 개인 신심생활에 치중했으나 앞으로는 세례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선교의 주체가 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사목자들의 재교육, 본당의 선교분과 활성화와 레지오마리애 지원등 평신도사도직의 육성이 시급하며,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선교방안이 마련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교수는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을 향한 각별한 배려등 사회문제와 함께하는 선교, 한국인들의 종교심성에바탕을 둔 선교가 돼야하며 본당 반모임의 기초공동체 육성, 전문인 평신도의 육성,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의 다각적 운용과 대중매체의 적극활용등이뒷받침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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