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무조건 구속"실적 급급

입력 1994-07-25 00:00:00

10대 청소년들의 탈선.범죄가 급증하고 있으나 당국은 변변한 선도프로그램하나 없이 방치하고 있어 경찰이 실적위주 범죄단속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특히 일부특정 아파트지역에서 청소년 범죄가 잦아 절도 폭력 등 각종 사건이 1주일에 2건꼴로 빈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은 방범활동에만 매달려 재교육프로그램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이들의 범죄가 드러나면 무조건 구속할 생각으로 일관, 선도는 아예 도외시하고 있다. 실제 달서경찰서는 지난6일 오토바이 1대를 훔친 김모군(14.H중3)등10대4명을 특수절도혐의로 구속시켰다.

달서경찰서 한 간부는 "비행청소년들을 붙잡는데에도 일손이 달리는데 재교육은 엄두도 못낼 형편"이라고 말했다.

대구에 9군데가 있는 영구임대아파트내 사회복지관도 청소년 선도에는 제기능을 못해 수성구 황금복지관이 이들을 대상으로 성교육 약물오.남용방지책등재교육을 실시하고 있을뿐 나머지 복지관은 전무한 형편이다.관할 구청도 비행청소년들의 실정과는 동떨어진 독서토론회 컴퓨터교실등을운영하고 있을뿐 재교육문제는 아예 뒷전으로 내돌리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상담창구 하나 없이 모든 사업을 사회단체에 떠넘기고 있다.이에대해 경북대 김규원교수(41)는 "비행청소년들에게 소외돼 있지 않다는느낌을 심어주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획일적 검거일변도에서 탈피해 범죄예방, 심리진단, 상담등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에게 개전(개전)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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