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한티재 해 떨어지면 노숙행렬

입력 1994-07-23 08:00:00

이달들어 밤기온까지 섭씨30도를 넘는 열대야현상이 계속, 숨막히는 더위로밤잠을 이루지 못하자 팔공산과 가산산성, 한티재 주변에는 아예 이부자리까지 들고나와 노숙하는 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또 상당수는 차량에세면, 취사도구와 속옷도 챙겨와 노숙후 곧장 직장으로 출근하고 있다.오후 8시쯤이면 쾌적한(?)잠자리를 서로 잡기위한 쟁탈전이 벌어지는데 팔공산 일대서도 노숙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칠곡군 동명면 한티재 정상.해발이 높아 모기가 없는데다 새벽에는 추울만큼 시원한 바람도 많이 불기때문.식구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자는 모습은 하나같이 진풍경이다. 국민학생 자녀2명등 식구를 모두 데리고 잠자러 왔다는 대구시 동구 신암동 김희철씨(39)는"집이 너무 더워 밤잠을 설치기 일쑤여서 아예 식사와 다음날 출근준비를 해왔는데 시원해 정말 좋다"고 말했다.

한편 아침녘에는 이들 노숙인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환경미화원들을 고생케했는데 동명면 한 관계자는 "보이지도 않는 곳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너무 많다"며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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