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전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도 한전이 주민들의 반대로 전력공급기지(기지)격인 변전소를 2년째 짓지못해 고민에 빠졌다.기존 변전소의 공급능력이 이미 한계에 와있는데다 곧 들어설 수성구지역의대형건물과 아파트단지, 대구 지하철에의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올해내로 새변전소를 지어야하는데도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대구시내 기존 9개 변전소의 전력공급 능력은 정상 공급능력 1백33만kw, 한계용량인 비상시 공급능력이 1백77만kw.그러나 최근 전력수요의 급격한 증가로 한계용량에 육박하는 1백66만kw의 부하가 걸리고 있다.
변전소 1곳만 고장나도 곧바로 위급상황이 벌어질 형편.
이때문에 한전은 냉방용 전력수요가 폭증하는 낮시간에는 변전소 주변압기의열을 식히기위해 호스로 물을 뿌리고 선풍기를 돌리는등 원시적인 비상조치로 하루하루를 버텨나가고 있다.
변전소 용량포화로 정전사고가 잦고 복구작업도 크게 지체되고있는데 지난8일 발생한 남구지역 6만3천가구 집단정전사고의 경우 전기공급 재개에 2시간이나 걸렸다.
대구의 전력공급이 이처럼 위태롭게 된것은 지산변전소(수성구범물동1259번지) 건설계획이 주민들의 반대로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있기 때문.한전은 지난 89년 지산범물지구 조성이 건설부 고시로 발표될때 이곳에 변전소를 짓기로 하고 91년 부지 1천8백여평을 매입, 92년10월 도시계획 시설결정과 지적승인을 받아 11월 착공키로 했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고 수성구청도 민원 해소후 착공하라며 건축허가를 반려해 공사에 들어가지 못하고있다.
한전은 주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위해 변전소를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내부에 설치, 도시미관을 해치지않고 소음도 없게 하며 진입 송전선로 5백m를지하에 매설하겠다고 말하고있으나 주민들의 반대는 여전하다.올 여름의 전력공급은 기존 변전소를 풀가동해 버텨나간다지만 내년부터가더 큰 문제다.
한전 경북지사는 "기존 변전소가 모두 비상시 한계용량에 접근해있어 위급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매우 높다"며 "용량 12만kw의 지산변전소가 동.수성.남구일부의 전력 공급을 떠맡아야만 대구의 전력공급이 안정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지산변전소가 올해내로 완공되지 않으면 현재 수성구지역에서 짓고 있는 동양투자신탁, 대동은행 본점등 6개 대형건물은 물론 신규 아파트단지와대구지하철 1호선의 전기공급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산변전소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며 "대구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주민협조만 기다릴뿐"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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