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원 변신 나나 무스쿠리

입력 1994-07-20 08:00:00

{에게해의 진주} {아테네의 백장미}등 숱한 히트곡을 쏟아낸 그리스 출신의여가수 나나 무스쿠리가 나이 60에 정계에 입문, 인권향상에 정열을 바칠 것을 다짐하고 있다.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그리스 온건우익 신민주당 소속으로 출마, 득표수3위로 당선돼 화제가 됐던 무스쿠리는 18일 음반취입차 들른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권 및 어린이, 청소년문제를 정치인으로서의 최대관심사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무대에서와 마찬가지로 생머리에 검은 테 안경을 쓴 무스쿠리는 선거 이후지금까지 제네바 자택과 파리, 브뤼셀의 음반회사와 녹음스튜디오를 오가는한편 범유럽인민당(기민당 계열) 소속의 각국 동료의원들을 만나 정치적 결속을 다지고 있다.

[의원이 됐다고 해서 가수활동을 포기하거나 줄일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겸업을 하려면 시간과 체력을 아껴야지요. 나는 비교적 자기관리를 잘하는편이니까 큰 문제는 없으리라 봅니다]고 나나는 밝혔다.

다른 3명과 함께 그리스 최초의 여성 유럽의원으로 기록되기도 한 그녀는 아테네음악원에서 수학한 정통파로 그리스가 배출한 세계적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전문화장관의 도움을 받아 국제적 가수로 발돋움했다.6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면서 일찍이 조국을 떠나 유럽 각지에서 살아온그녀는 문화계의 여성 대선배로 얼마전 작고한 멜리나 메르쿠리 전문화장관이추진하던 영국내 그리스문화재의 반환운동에 적극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62년 정식데뷔 이후 지금까지 골든디스크만 3백50장을 기록한 그녀는 현재지휘자인 앙드레 샤펠과 함께 살고 있으며 전남편과의 사이에 두 자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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