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구동독시절 세계기록을 가진 운동선수의 서독탈출계획을 동독비밀경찰에 밀고해 선수의 앞날을 가로막았던 밀고자가 이번에는 독일검찰에 의해 이같은 자신의 행위때문에 고소당하는 수난을 겪게 됐다.베를린검찰은 지난5일 과거 구동독시절 원반투척세계기록보유자였던 동독출신의 볼프강 슈미트를 동독비밀경찰인 슈타지에 밀고했던 슈타지비공식협력자인 루드비히(가명)를 사법당국에 고소했다.
검찰고소장에 따르면 올해 46세인 루드비히는 지난 82년 슈미트선수를 밀고해 슈미트선수가 서독탈출혐의로 체포돼 1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이듬해 93년10월까지 감옥생활을 하게 했다는 것.
이때문에 지난76년 몬트리올올림픽대회서 은메달을 딴 세계원반투척기록보유자인 슈미트선수는 동독국가대표팀에서 제외되고 수년간의 출국정지로 선수생활을 제대로 못하다가 87년 서독으로 입국했다가 현재는 미국에서 생활하는수난을 겪게 됐다.
검찰조사결과 밀고자 루드비히는 78년부터 84년까지 슈타지의 앞잡이로 일하며 주로 서독으로 탈출하려는 동족들의 동향과 이들 탈출자를 돕는 서방세계의 협력자들을 감시하며 밀고하는 행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그런데 슈미트선수가 슈타지에 체포된 결정적 이유로는 루드비히가 밀고자인줄 모르고 그와 함께 헬리콥터를 이용해 동독탈출의 가능성을 논의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었다고 검찰은 고소장을 통해 밝혔다.검찰에 의해 발견된 슈타지의 비밀문서에는 이두사람의 대화내용에 대한 보고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검찰은 이같은 사실들은 근거로 루드비히를 고소했으나 아직까지 루드비히의 정확한 이름과 신상들에 대해서는 공개를 하지않고 있어 앞으로의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전쟁의 결과로 외세의 힘에 의해 분단을 겪었던 독일의 상황에서 일어난 이같은 동족간의 갈등은 현재도 남북으로 갈라져 아픔을 삼켜야하는 우리나라한국의 상황을 생각하면 남의 일처럼만 느껴지지 않으며, 통일독일의 과거잔재청산작업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웃지못할 이야기들은 언제쯤 끝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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