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수성갑보선에 나선 후보수는 12명. 이는 대구지역에선 6.25전쟁이 나던 혼란한 시기인 50년의 19명을 제외하면 해방후 최고의 출마자수다. 그만큼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해프닝들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11개동에 12명의 후보자가 나와 일명 {동장선거}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있는 수성갑선거에서벌어지는 별난일들을 정리해 본다.우선 유권자중 과연 몇명이 합동연설회장에 가서 첫후보부터 마지막후보까지경청할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한 후보당 30분씩 계산한다면 무려 7시간이걸린다. 각후보들도 질린탓인지 20분간으로 줄이기로 했지만 그래도 5시간정도가 소요된다. 동원된 사람들조차도 자리를 지키려면 인내가 필요하다. 땡볕이 내리쬐는 오후 2시30분에 시작해도 저녁무렵에 끝난다.
후보자들이 12명이나 되다보니 온통 거리가 현수막물결이다. 한동에 한개씩달도록 되어있기때문에 1백32개가 걸렸고 이중삼중으로 나붙은 모습이 흔하다.
17일 후보등록접수때 11번째로 접수하는 바람에 늦게 현수막을 설치, 좋은길목을 놓치게 된 민자당의 정창화위원장측은 [그래도 집권여당인데]라면서투덜투덜대기도 하는등 현수막자리싸움이 치열했다.
또 타지역보선과 다른 현상은 워낙 사람이 많다보니 대중운집지역에서 각후보자들이 마주치는 것은 비일비재하고 자칫 가두방송에서 옆소음으로 마찰이빚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역시 이로 인해 가장 피곤한 사람들은 선관위관계자들로 볼수있다.이들은 업무폭주에 시달려 그로기 상태다. 18일에는 이모씨가 후보등록을 하겠다고 서류를 받아가자 [아휴 또]라고 걱정을 하다가 막상 마감시간을 넘기자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시민들도 요즘 가뜩이나 더운데 12명의 후보들이 길거리에서 아파트에서 시장에서 수많은 후보와 운동원들 그리고 시끄러운 확성기소리를 접하다보니 더짜증이 나는 표정들이다. 특히 전화홍보에서 더욱 그렇다. 이 더운날씨에 몇군데서만 전화가 걸려와도 불쾌지수가 절로 높아진다. 선관위에는 후보자와여론조사기관들의 전화에 대한 주민들의 항의가 18일만도 20여차례나 있었다.또 시민들입장에서는 너무많은 후보들이 나와 누가누구인지모르는 기현상이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후보자이름도 다 알기전에 투표에 들어갈 것이란얘기도 있다. 단단히 마음을 먹지않으면 후보자들의 이름을 외울 수 없을 정도이다.
이는 정치에 대한 짜증을 낳고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연결시킬 소지도 다분히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후보의 난립을 두고 민자당측은 상대편의 표분산에 내심 기대를거는 모습이고 상대적으로 불리한 영향을 받고 있는 민주당, 신민당등 야권은{혹시 여권의 작용이 있었지 않겠느냐}는 의심을 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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