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승부차기로 "황금겁" 안다

입력 1994-07-18 08:00:00

*스웨덴 3위브라질이 이탈리아를 꺾고 24년만에 월드컵 정상에 복귀했다.{남미 축구의 간판} 브라질은 1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갤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구장에서 열린 94미국월드컵축구 결승전에서 유럽강호 이탈리아의강압수비에 고전, 연장전까지 치르고도 우열을 가리지 못하다 승부차기에서GK 타파렐의 선방으로 3대2로 승리, 황금빛 FIFA(국제축구연맹)컵을 안았다.브라질은 이로써 지난 70년 멕시코대회에서 우승, 줄리메컵을 영구보존한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동시에 대회 사상 최초로 4회 우승팀이 됐다.또 브라질의 우승으로 58년 스웨덴 대회를 제외하고 항상 개최대륙이 우승컵을 가져갔던 징크스가 그대로 지켜졌다.

남미와 유럽대륙의 자존심을 건 한판답게 긴장의 연속이었다.막강 공격력을 갖춘 브라질은 4강전 스웨덴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일 때와는완전히 달랐다.

이탈리아의 노련미를 의식해 로마리오와 베베토를 공격의 최전방에 박아 공세를 취하면서도 미드필드와 중앙수비를 두텁게 가동해 만일의 기습에 대비했다.

예선과 16강, 8강, 4강을 모두 외줄타기하듯 힘겹게 올라온 이탈리아였지만강압수비는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브라질도 좀처럼 붕괴시키지못했다.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전.후반 90분 결과는 0대0.

연장전에 들어간 두 대륙의 강호들은 초읽기에 몰리자 전술을 바꿔 치열한공방을 펼쳤다.

브라질은 연장 전반 4분 신속한 중앙돌파로 문전을 뚫던 베베토가 GK 팔리우카와 1대1 근접대결을 놓친 뒤 후반 7분 문전까지 깊숙이 침투한 로마리오의슛이 골포스트를 살짝 비켰다.

이탈리아도 로베르토 바지오와 노장 바레시를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다연장 후반 9분께 바지오가 아크쪽에서 슛을 날렸으나 오른쪽 오금인대부상으로 파워가 실리지 못한채 GK 타파렐의 가슴에 안겨졌다.

숨이 멎은 곳은 10만관중과 20억 전 세계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린 승부차기.이탈리아는 첫 키커인 노장 바레시의 볼이 공중으로 뜨면서 기우뚱했다.브라질 역시 산토스가 실축을 했으나 로마리오, 브랑코, 둥가가 잇따라 3골을 성공시킨 반면 이탈리아는 알베르티니, 에바니가 각각 1골을 성공시킨 뒤마사로와 바지오가 각각 실패해 승부가 갈라졌다.

한편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은 17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구장에서 열린 3, 4위 결정전에서 스토이치코프를 앞세운 불가리아의 빠른 공격을 두터운 미드필더로 봉쇄하고 브롤린과 안데르손의 눈부신활약에 힘입어 4대0으로 완승했다.

@결승

브라질 0-0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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