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서 미술감상 경주.설악.제주

입력 1994-07-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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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무더위속에서도 화랑가에선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며, 피서지에서도다채로운 미술행사들이 열리고 있다.대구화랑가에는 여름철 전시회가 뜸하던 예년과 달리 이달들어 40여회의전시회가 열렸거나 열릴 예정으로 있어 {여름=화랑 비수기}라는 공식이 깨어지고 있다. 중진 서양화가 김흥수씨의 작품전을 비롯해 한국화 서양화 조각공예 일러스트 서예 사진 등에 걸쳐 김전 김광배 김용수 서정규 이수동 권기철 김규정 김복연 서근섭 이영순 도지호 손규호 이병두씨 등의 개인전과 켄던판화전, 한일미술교류전, 80전, 대구수채화협회전, 구상조각회전, 안동조각회전 등의 단체전이 잇따르고 있다.

7-8월에 전시회가 격감하던 예년에 비해 올해는 7월 들어서도 전시회가 거의줄어들지 않고 있어 전시회의 {계절타기} 현상이 점차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특히 이들 전시회 대부분이 화랑들의 기획, 초대전이 아닌 작가측의 대관전인 점을 두고볼때 화랑들은 여전히 {여름엔 장사가 안된다}는 쪽에 머물러있는데 반해 작가들은 전처럼 계절을 그리 따지지 않는 것으로 보여진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몇년간 지속돼온 미술시장 침체에 따라 어느 계절에전시회를 하든 다를게 없다는 인식이 작가들 사이에 팽배해 있으며, 전시회가몰리는 봄 가을보다 오히려 비수기가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이유도 작용하고있다. 30-40대초반의 젊은 작가들의 전시회가 주류를 이루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피서지의 미술행사로는 향토의 경우 경주 선재미술관의 미국작가 에드워드 키엔홀츠의 대규모 작품전(9월21일까지)이 눈길을 끈다. 지난 6월 타계,첫 유작전이 돼버린 홀츠의 {휴먼, 환경 그리고 미래전}은 앗상블라주(조립) 미술의 면모를 새롭게 보여주며 이밖에 린 폭스(미국) 길버트 앤 조지(영국) 야수마사 모리무라(일본) 등의 작품들도 전시되고 있다. 가나화랑 기획제주 신라호텔 오픈 4주년기념전(8월15일까지)에는 한국화 서양화 조각 부문의 중견작가 11명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고,설악프라자 훼밀리타운에서 2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야외전 {설악 자연미술제}(23-30일)에는 육근병 류인씨등의 평면, 입체작품과 이건용 선능경씨 등의 행위예술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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