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당초 17일에 치르기로 했던 김일성장례식을 오는 19일로 연기한다고발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사회주의 국가에서 절대권력자의 장례식을 갑자기 연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조치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국가장의위원회}는 15일 발표한 공보에서 오는 18일까지 주민들의조문을 받고 19일에 장례식을 거행하는 한편 김일성추모대회도 20일 열기로했다고 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주민들의 김일성조문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절절한 심정과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갑작스런 장례식 연기의 배경에 대해 더이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대해 정부당국자들은 이번 장례식 연기가 김일성조문과 관련, 파문이 확대되고 있는 남한을 겨냥한 대남 교란및 선동전략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한이 최근 조평통을 통해 남한 인사들의 김일성조문을 환영한다고 밝히고김영삼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방을 재개하는등 대남교란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특히 15일 밤 내보낸 보도에서 "상식이하의 무례한 처사" "초보적인 예의 범절도 모르는 비인간적 행위"등 원색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우리정부의 조문단 방북 부허방침을 비난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관련, "장례식과 별도로 20일 추도대회를 갖기로 한 것을감안하면 대남선전선동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특히 북한은 김일성조문을 둘러싸고 파문이 확대되고 있는 남한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까지 김정일에게 어떤 이상이 발생했다는 조짐은 조금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김일성 장례식의 갑작스런 연기는 김정일로의 권력승계에 이상이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현시점에서 아무리 대남교란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사회주의 국가이며 동양권윤리관에 기초를 두고 있는 북한이 장례식까지 연기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장례식을 연기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하고 "김정일의 권력승계 작업이 아직 완료되지 않고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권력승계는 내부적인 절차도 중요하지만 대외에 공포하는 것도매우 중요한 것"이라면서 "행여 내부절차는 마쳤다해도 북한이 1인자 공백상태를 이틀씩이나 미룬 것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대남 교란전략일 가능성에 대해 "김정일이 아버지의 시신을 대남공작차원에 이용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남한이 그정도의 선전선동에 무너지지 않는 체제라는 것은 김정일본인이 더잘알고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김정일이 노동당 총비서와 국가주석직을 모두 차지할것인지, 아니면 국가주석직은 혁명 1세대중 한명에게 할애할 것인지등 권력배분에 대한 입장정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제기되고 있다.
이에 반해 김정일이 김일성이라는 절대권력자가 갑자기 사라진데 따른 내부단결을 강화하기 위해 김일성 장례기간을 연기했다는 분석을 내놓는 당국자들도 없지 않다.
이같은 분석은 그러나 북한이 지난 12일 현재 모두 1천7백50만명의 인민들이김일성을 조문했다는 북한당국의 자체발표와 다소 모순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북한이 만약 내부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장례식을 연기했다면 역설적으로김정일체제가 아직 확고하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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