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전 불붙다

입력 1994-07-14 12:00:00

{홍보물과 가두유설가 대세를 판가름 한다}대구 수성갑과 경주시등 8.2보궐선거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예비선량들이내건 구호다.

새선거법이 금품제공 등 탈.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자, 특히 홍보물 제작에 쏟는 각진영의 정성이 각별하다. 책자형, 전단형 소형인쇄물을무한정 남발하던 예전과는 달리 유권자들은 후보얼굴과 정견등이 담긴 인쇄물(명함제외)을 1매씩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선관위가 우편발송해 모든 유권자에게 골고루 전달된다는 점도 정성을 쏟게하는 원인이다.예비후보들은 가두유세도 중시하고 있다. 새로운 선거운동 양태이므로 유권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는 [가두연설에 승패를걸 생각]이라 밝히기도 한다.

이외에 전화홍보와 컴퓨터통신등에도 당초 기대를 걸었으나 전화는 자칫 유권자의 반감을 살수있고 컴퓨터는 사용자수가 극히 제한돼 예비후보들의 큰매력을 끌지는 못하고 있다. 합동연설회는 폭염에 유권자들이 모이지 않아 열기가 오르지 않을 전망이고 정당연설회도 청중동원이 어려워 큰 변수는 되지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0...10여명이 사무실을 내고 활동해 후보난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수성갑의 홍보전은 여느지역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수성갑선거를 치르는 이유가의원 사망에 따른 경주시나 영월-평창과 달라 최대격전지로 떠오른 만큼 각예비후보의 관점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민자당 정창화위원장의 경우 G기획과 3천여만원에 홍보물 제작 계약을 체결,3선의원이란 경륜을 앞세워 후보 자질의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또 이번 보선이 국회의원 궐위지역에서 치러지는 단순선거라는 점을 강조했다. 물론 홍보물 제작및 가두유세의 초점은 난적으로 꼽히는 현경자씨를 겨냥한 반대논리의 전개가 전체 기조다. 가두연설 장비는 마이크 시설을 장착한 트럭 2대와메가폰 2개로 부인과 양동작전을 벌일 방침이다.

민주당 권오선위원장은 후배가 운영하는 G기획과 5백만원의 헐값에 홍보물계약을 체결했는데 세대교체와 지역에 뿌리를 둔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점을특히 강조했다. 권위원장은 그러나 민주당의 필요성을 부각시키지는 않을 방침인데 비민주정서를 감안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민당 현경자위원장은 G기획과 2천5백만원 정도에 계약했는데 보선의미가표적사정, 정치보복임을 부각하고 통치능력이 한계에 달한 현정부를 중간 평가하는 성격이라는 내용을 홍보물에 담았다. 또 현씨가 단순 한풀이 차원에서국회의원에 출마한 것이 아니라 국정수행능력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무소속 김태우씨는 내년 5-6월에 핵확산금지조약 기한 연장 협상이 있다는점을 중시, 자신이 국회에 가면 한국이 대미종속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통일,외교,안보정책을 수립토록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경북대교수인 무소속 한점수씨는 교육문제를 최대 이슈로 삼을 작정이다.{대구를 살리자}는 기치를 내건 한씨는 잦은 반공강연을 한 것으로 알려지는데김일성사망을 호재로 보고 국토통일 민족통합 사상통화가 요지인 이른바 삼통이론으로 유권자의 한표를 요청할 계획.

이외에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히고 사무실을 개소한 서진수(전안기부서기관),이영환(전육군대령), 정두병씨(전대구새마을연수원장)등도 각기 복지정책,공직봉사, 사회교육등을 내세우고 가두유설를 준비하고 있다.0...민자당의 림진출씨측도 홍보전략이 승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라고 보고 있다. 제작에 들어가기 시작한 홍보물에는 한마디로 지역개발을 위해서는임씨를 선택해야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민주당의 이상두씨는 30년동안 경주에서 외곬으로 살아온 야당출신이라는 점과 1천5백명에 이를 정도로 힘쓴 민원해결능력등을 부각시킬 작정이고 김영삼정권에 대한 비판적 내용은 중앙당참고자료를 활용키로 하는등 지역성에 치중하기로 했다.

무소속후보로서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는 김순규씨는 아직 홍보전략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으나 임기도 얼마남지 않은 기간동안에 거창한 사업을 공약한다는 것은 실현성이 없다며 그야말로 공약은 자제하겠다는 입장으로 경주고출신의 {경주대표주자}라는 점을 내세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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