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참모습보면 북주민 유열극

입력 1994-07-14 12:05:00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 사망에도 불구, 사회주의의 깃발을 계속 높이 쳐들것을다짐하고 있으나 수십년간 가려져온 외부세계의 참모습을 알게된다면 북한내에는 유혈극이 벌어지게될 것이라고 독일의 DPA통신이 13일 보도했다.다음은 DPA통신이 지난 8일 김일성주석 사망이후 서방의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평양 현지발로 보도한 기사요지.*[전세계가 우리와 대적하고있다는 사실을 잘안다. 그렇지만 어떤일이 있더라도 우리는 계속 사회주의의 기치를 높이 치켜들 것이다]

한 인민군 소령은 결의를 과시하려는듯 이마에 주름을 잡으며 이렇게 다짐했다.

정치적 고립감과 마비감은 북한을 휘어감고 있다. 북한은 과거 일제강점이나한국전쟁, 혹은 한반도 분단과정에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역사적 사건의 희생양처럼 느끼는 듯한 분위기다.

현재 북한을 관류하고 있는 분위기는 사망한 김일성이 50년간의 독재중 주민들에게 {제국주의의 적}들에 대항토록 끊임없이 주입시키면서 서방과 단절시켜온 결과로 봐야할 것이다.

정부정책에 대한 저항이나 반대는 북한에는 존재하지않는다. 최소한 공개적으로는 수도인 평양은 회색빛 콘크리트로 이뤄진 삭막한 모습에다 수많은 기념물과 동상, 텅빈 호텔로 이뤄진 도시다. 서양식 복장이나 음악은 배척되고주민들은 언제나 간소복 차림이다. 주민들은 외부세계의 전모에 한번도 접할 기회가 없었다.

당 지도자 양성소인 평양국립경제연구소의 한인호 교수는 [우리는 우리식 사회주의를 발전시키고있고 경제는 번창하고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동구권 붕괴이래 북한이 사실상 경제파탄과 정치적 고립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은 불문의 사실이다.

북한이 아직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38개국에 불과하다. 그나마그어느때보다 서방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하고있는 경제실정에도 불구하고국교를 가진 나라중 서방국은 하나도 없다.

그렇지만 한교수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이 무너진 것은 [당의 지침을 무시하고 돈에만 탐닉했기때문]이라고 비판하면서 북한은 이와 전적으로 다른 길을 걷고있으며 정치적 이념도 아직 살아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한 북한이중국의 경제 자유화노선을 도입할 가능성도 부인한다.

한 전문가는 [여기 있는 주민들이 지난 수십년간 자신들에게 얼마나 많은 것들이 금지돼왔는지를 깨닫게 된다면 필연코 유혈극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단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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