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붕괴운명독재 상속

입력 1994-07-14 12:06:00

북한의 금정일은 지난 8일 사망한 고금일성주석으로부터 {궁극적으로 붕괴될운명에 처한 독재체제}를 상속받았다고 호주의 한한반도 문제전문가가 13일분석했다.캔버라에 있는 호주국립대학의 앤드루 맥 국제관계학교수는 이날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최근 금정일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한국에서 만들어진 {호색, 변덕, 자만및 우울증의 소유자}라는 해묵은 소문들이다시 나돌고 있으나 이는 북한 외부의 인사와는 거의 만나지 않은 그에 관한어떠한 정보도 제공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맥교수는 지금까지 금정일에 대해 알려진 것은 *그가 20여년부터 최고지도자로서의 훈련을 받아왔으며 *지난 80년대 북한이 저지른 일련의 테러와 연관이있으며 *현재는 비밀 핵무기개발계획을 책임지고 있다는 정도라고 전했다.맥교수는 이어 금정일이 또한 역설적으로 북한의 시험적인 경제개혁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는 금주석의 통치원칙이자 결과적으로 90년대의 북한경제난을 초래한 주체사상에 대해 {감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덜 집착하고 있는지 모르며 따라서 앞으로 북한에 필요한 경제개혁을 시도하는데도 제약을덜 받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맥교수는 또 북한의 핵문제는 경제위기와 거의 상관이 없다면서 [북한은 핵선택권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에서 알바니아와 같은 무의미한 존재로 전락하게 되기 때문에 핵계획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북한이 기초단계의 핵폭탄 1-2개를 이미 제조하지 않았다면 금정일은그같은 핵개발능력을 갖춘 현수준에서 핵계획을 동결하고 그 대신 특히 미국과 한국으로부터 경제지원을 포함한 양보를 얻어낼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맥교수는 그러나 그같은 타협은 북한이 안고 있는 기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주지 않을 것이며 금주석보다 문제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을지도 모를김정일 역시 해결할 능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김정일이 급진적인 개혁이나 지속적인 경제후퇴 상태에서의 통치등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그 결과는 마찬가지인 [독제체제의 궁극적인 붕괴]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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