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냉각...{돈}차단이 과열 잠재워

입력 1994-07-12 12: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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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보궐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좀체 선거 열기가 오르지 않고있다.예전 같으면 선거일 공고 이후면 정당이 주축이돼 세몰이에 나서고 탈.불법선거운동 시비가 일 시점이지만 지금 대구 수성갑과 경주시는 출마희망자만부산할뿐 전례없이 조용하다.

각계가 내놓는 원인은 여러가지. 먼저 새선거법이 조기과열을 원천봉쇄하기때문이며 북한 김일성 사망, 월드컵 열기, 찜통더위등 주변여건도 원인으로꼽힌다.

또 지역에 만연되고 있는 정당불신이 정치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도 뺄수없는 까닭이라 풀이하는 측도 있다.

새 선거법이 보선과열을 막는 것은 {돈}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돈이 풀려야조직이 가동되던 과거의 인습이 사라져 선거특수라는 용어도 생겨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선관위의 서슬도 선거전 위축의 간과할 수없는 요인. 특히 김영삼대통령이[선거를 열번 다시 치르더라도 선거문화 혁명을 이룩하겠다]는 공명의지 천명에 따라 {누군가 시범 케이스로 당할 것}이란 위기감이 확산, 여당공천자들도몸조심하고 있다.

지금처럼 예비후보들과 유권자들이 법을 지킨다면 공명선거 정착, 선거문화혁명 달성은 공념불이 아닐 것 같다.

현재 주변요인으로는 김일성사망과 잇따른 속보가 시도민들의 이목을 완전히앗아간 것이 꼽힌다. 수성갑에서는 앞으로 전개될 북한사정과 남북관계를 전망하며 각 예비후보 진영은 나름대로 유불리를 점치고 있고 경주시민들 사이에서도 보선보다 여전히 북한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일각에서는 월드컵 열기와찜통더위도 보선열기를 식히는 요인으로 추가한다.

선거의 중요성을 감안할때 우려되는 형태지만 지역민의 정당에 대한 불신과이에따른 정치적무관심이 보선을 식힌다고 관측하는 부류가 있다. 이들은 이번 보선이 정치적무관심을 더욱 증폭 시킬 것이라고 미리 걱정한다.정당불신을 꼽는 이는 최근 대구지역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던 78% 불신도를근거로 삼고 있다.

이른바 반민자-비민주 정서는 곧 대구, 경북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없다는것을 의미하고 이것이 정당불신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지역의 터줏대감임을 자처했던 민자당을 긴장시키고 교두보조차 확보치 못한민주당을 안달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민자당 손가호경주시지구당 사무국장은 [주민들이 도대체 선거에 대해 입을떼려고 하지않아 민심파악도 제대로 안되고 돈도 못쓰니 공조직이 움직이지않아 정보조차 들어오지 않는다]고 애를 태우면서 50%수준의 낮은 투표율을점쳤다.

민주당 이상두 경주시위원장측도 [주민들이 선거를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인상마저 든다]며 선거활동의 애로를 토로했다.

민자당 정창화 수성갑위원장측은 [가정주부와 각종 박사, 전문가등 후보가난립하니 유권자들이 무슨 관심을 갖겠는가]며 반문했다.

일부에서는 [모든 활동을 규제한 현재로서는 선거분위기 침체가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새로운 선거운동 양태인 가두연설회가 시작되고 후보간 공방이 뜨거워지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란 다른 예측을 내놓았다.

이슈없는 선거가 돼 선거열기가 오르지 않으면 고정표를 갖고있는 집권여당에 유리해지는 것이 통례인데 현재 지역에서는 정치에 식상한 듯한 미묘한 기류가 흘러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야권의 공통된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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