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주석이 8일 새벽2시 사망한후 9일낮 12시 발표될때까지 34시간동안 북한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이어졌는가.첨단장비를 총동원하며 김의 일거수 일투족을 추적해온 한.미등 서방국가들은 이 긴박한 34시간을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같은 정황으로 미루어볼때 평양의 권부는 상당히 침착하고 매끄러운 솜씨로 김의 사후처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사체부검까지 끝난 김을 34시간 동안이나 완벽하게 현존하는 인물로 남겨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베일속에 가려진 이 34시간 동안 북한권력 핵심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있었는가.
관계당국에서는 이같은 베일의 34시간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순간 누가 임종을 하고 누구의 지시로 시체 해부를 했으며 국가장의위원회명단은 누가 작성했는지에 따라 북한 권력향배를 짐작할수 있기때문이다.현재까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양의 핵심부는 사전에 김의 사망을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었다는 분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정부 당국자들은 우선 김이 숨지기 이틀전부터 김정일을 찬양하고 우상화하는 방송이 급격히 늘어난 점을 근거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따라서 김정일등 일부 핵심측근은 그의 임종을 지켜보며 사후대책을 마련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설사 김정일이 임종순간을 지켜보지는 못했을 지라도 사망사실은 가장 먼저 그에게 보고됐을 것이라는 점이다.
7일밤새 김일성곁에서 지키고 있던 김정일은 8일새벽 2시 임종을 보았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김일성이 숨진 자리는 물론 주석궁일 가능성이 높다. 주석궁에는 제약실과수술실등 각종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아니라 일류의료진이 24시간 철야로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일이 부친의 임종순간을 지키고 있었든, 아니면 노동당중앙당 뒤편 깊숙한 곳에 있는 그의 숙소에서 보고를 받았건 그는 즉각 핵심측근들을 소환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정일이 핵심측근들을 소집한 자리는 주석궁아니면 자신의 숙소였으리라는추측이 가능하다.
다만 그시간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평양시 모란봉구역의 노동당 3호청사는 불이 꺼져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용순이 관할하는 노동당 3호청사는 서방이주시하는 시설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김일성이 숨진 직후 긴급소집된 새벽회의에는 당.정.군을 장악하는 핵심측근몇명만이 참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가장 참석가능성이 높은 인물로는 우선 오진우 정치국상무위원겸 인민무력부장이 꼽힌다.혁명 1세대인 그의 협조없이는 최광국방위원회부위원장 이종옥 박성철부주석등 나머지 혁명 1세대들의 후원을 기대할 수 없을 뿐아니라 군을 장악하기도쉽지 않기때문이다.
그러나 김정일이 오진우를 소환하기전 실질적인 의미에서의 측근, 이른바 혁명 2세대의 대표주자들을 먼저 불러 대책을 숙의했을 가능성도 있다는게 정부당국자들의 추측이다.
이 범주에 들어가는 인물로는 김용순대남담당비서와 김중린당비서, 김달현전정무원부총리등을 들 수 있다. 김정일은 이들과의 구수회의에서 향후 대책을숙의한뒤 오등 혁명 1세대들을 만났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이 참석했든 김정일은 이날새벽 핵심측근들만이 참석한긴급구수회의에서 향후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이미 완벽하게 작성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 남은 문제는 시나리오를 집행하는 문제. 이 문제도 역시 많은 인물들을동원할 수는 없는 사실이다.
당.정.군의 핵심인물에게만 김의 사망사실을 통보하고 시나리오의 차질없는집행을 지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서방의 정보안테나가 평양시내 구석구석을 뒤지고 있기 때문에 모두 인편으로 {일단 오라}는 정도의 연락만 취했음직하다.
8일 오전쯤 소집된 것으로 관측되는 이 핵심간부 회의에는 이날 새벽회의에참석한 인물들은 물론 계응태공안담당비서, 권희경대외정보조사부장, 강주일통일전선 부장등 정보.주민통제 담당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김일성의 부인 김성애와 김정일의 삼촌인 김영주부주석과 주석궁호위의 책임자인 이을설 호위총사령관도 같은 시간 김의 사망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 확실하다.
이 회의를 토대로 김정일은 권력승계를 위한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분석된다. 다만 이 순간까지도 김의 사망사실을 알고 있었던 인물은 많아야10-20명에 지나지 않으리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이때문에 거의 비슷한 시간 판문점 {통일각}에서 남북한 경호관계 실무자접촉에 참석한 호위총국 간부들도 김의 사망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행동을 했다.
김정일이 8일 오전중, 늦어도 오후에는 권력승계를 위한 작업을 마무리했다는 관측은 이날오후 6시 평양방송이 느닷없이 "당신만 있으면 우리는 이긴다"는 내용의 {김정일노래}를 방송한 사실에서 일부 시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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