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이라면 하루에 한두번쯤은 지나다니는 앞산순환도로 확장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확장하는 도로를 살펴보노라면 대구시에서 교육.환경정책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우선 순환도로입구인 효성타운쪽에서 보면 오른쪽에 효명국민학교가 있는데멀쩡한 학교 운동장 절반을 잘라내고 자랑스레 도로를 확장하고 있고, 선심이라도 쓰는 것인지 학교담벽자리에는 흉칙스러운 모습의 방음벽이 서 있다.수천명의 우리 아들.딸들이 재잘거리며 공부하는 학당에 나무를 심어주고운동장을 넓혀주지는 못할망정 어찌 그리도 야속할 수가 있을까. 맞은편에는 널찍한 공터가 있고 무슨 주유소 신축공사가 한창 진행중에 있음에도말이다.
대구시가 사전에 그 땅을 수용할 수가 없었는지 아니면 도시계획상 우측으로만 확장되도록 되어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런데 국민학교를 절반 뜯어 먹고 난 뒤에 이제는 왼쪽편을 확장한다. 아시다시피 왼쪽은 대구시민들이 가장 아끼고 많이 드나든다는 앞산공원이다. 포클레인을 앞세운 공사현장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뽑혀나가고 산자락은 허연 어깨를 드러내고 있는데, 맞은편 음식점들은 도로가 확장된 후 증가할 손님맞이에 여념없다.
그린벨트내 영세민들이 화장실 확장공사도 못하게 엄포를 놓는 대구시가 수십만평의 앞산을 허물어내면서 대구시민들에게 한번이라도 사과한 일이 있는가. 대구시민으로부터 거두는 세금으로는 음식점등이 즐비한 맞은편 토지를수용할 형편이 안된다면서 말이다. 대구시의 교육.환경정책이 이 모양이니전국학력고사에서 대구학생들이 꼴찌나 하고 날이면 날마다 낙동강 오염사태가 대서특필되고 있지 않겠는가. 씨는 뿌리는 대로 거두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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