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부 당황...G7연락 대응 모색

입력 1994-07-09 00:00:00

NHK를 비롯한 일본방송들은 9일정오 평양방송이 특별방송을 통해 김일성이8일 새벽2시 돌연 사망했다고 발표했음을 즉각 보도하고 향후 북한내부 변화와 한반도정세에 극히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NHK는 이날 낮 뉴스도중 급전으로 평양방송 녹음내용과 함께 김의 사망 발표를 보도하고, 김이 7일 심장병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혈관에 문제가 있어 사망했다면서, 김정일이 군최고사령관직을 물려받았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김이82세로 고령이기 때문에 급사가 이상한 일은 아니나, 최근 카터전미국대통령을 만나는등 공석에 자주 나타나 활발한 활동상을 보였고, 8일부터 핵문제와관련 북-미회담개시와 25일부터의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죽었다는점에서 충격적이라고 밝혔다.이 방송은 이어 뉴스시간을 연장, 서울과 나폴리등을 연결해 반응을 전하고해설을 통해 향후 북한정국은 후계체제를 사실상 굳혔던 김정일이 군최고사령관에 이어 노동당위원장을 인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정정과 대남.대미관계는 그의 지도력이 좌우할 것이며, 김정일체제 강화여부가 한반도정세에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정부는 이날 돌연한 김일성사망소식에 당황, 정확한 사실확인에 나서는한편, 선진7개국(G7)정상회담에 참석중인 무라야마(촌산부시)총리와 고노(하야양평)부총리 겸 외상등과 연락을 취하며 향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0...북.미 제3단계 고위급회담 참석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 머물고 있는 북한대표단은 김일성사망소식은 물론 북한내부의 비상상황에 대해 전혀 눈치를못채고 있는듯.

강석주 북한대표는 8일 밤10시(한국시간 9일 새벽5시)까지 미국대표단과의파티석상에서 즐겁게 대화를 하는등 북한의 사태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고 특히 9일 새벽5시 본사 특파원의 김일성 사망을 확인하는 전화에 대해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직원은 [지금이 새벽5시다. 전화 끊으시오]라고 짜증을내기도 했다.

0...유럽지역의 방송들중 미국의 CNN방송이 제네바 현지시간 새벽5시35분(한국시간 낮12시35분) 처음으로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CNN방송은 일본 도쿄에서 청취된 북한 중앙방송을 인용, 김일성이 8일새벽사망했다는 것을 30분전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김주석이 최근 카터전미국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고 전하고 최근 북핵문제, 김정일의 권력승계문제등 북한내부의 정치상황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한편 제네바주재 북한 대표부는 김주석의 사망사실을 전혀 몰랐던 이날 새벽5시30분께 어디론가부터 연락을 받은듯 일체 전화를 통한 확인을 거부하고있다.

이곳에 특파된 한국특파원들은 새벽녘에 본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긴급취재에나서고 있다.

0...김일성 북한주석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9일, 북경은이날이 격주 토요휴무일이라 외교부등 관변은 일체 연락이 닿지 않은채 휴일을 즐기고 있으며 관영 중앙TV의 12시(북경시간)뉴스에도 전혀 보도가 되지않고 있다.

그러나 북경시 조양구외교가에 위치한 북한대사관은 12시10분부터 정문에 조기를 게양했으며 홍콩과 일본의 TV방송사들이 대사관 주위에 몰려들어 대사관의 외곽을 취재하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김일성주석의 사망소식과 관련, 크게 봐서 자연사와 총격등에 의한 피살등 두가지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먼저 자연사의 경우, 불과 얼마전까지도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과 장시간회담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건강을 과시하던 그의 갑작스런 사망은 납득하기어려운 일면이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총격등에 의한 피살의 가능성은 이미 7월25일로 확정된 남북정상회담 개최등에 불만을 품은 군부내의 강경파의 소행으로써 이른바 북한식 사회주의의 순결성이 김일성에 의해 훼손당했다고 생각하는 피해의식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현실적으로 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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