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기 화랑가 이색 사진전

입력 1994-07-08 08:00:00

한여름 무더위속에 7월의 대구화랑가에는 다채로운 성격의 사진전이 잇따라열리고 있다.도식성의 탈피와 사진예술의 자유로움을 강조한 {7인의 시각전}(6월30-7월4일, 동아전시관)을 비롯 전국사찰의 독특한 문양을 찍은 중견작가 조문호씨의{불교상징전}(9-14일, 동아갤러리), 신진 석재현씨의 필리핀 다큐멘터리사진전(15-20일, 동아갤러리) 등 개인전과 제13회 대한민국사진전 순회전(19-24일,대백갤러리), 동아국제사진살롱전(14-18일 동아전시관) 등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전으로는 안홍국씨가 일본 후쿠오카현립미술관에서 {불국의 석상-경주남산}을 주제로한 사진전(5-10일)을, 이유종씨(계명전대교수 사진영상과)는26일부터 31일까지 일본 다가와시립미술관에서 열릴 {대구현대미술제}에 출품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 사진전 가운데에는 개성적인 주제와 독특한 표현기법 등으로 치열한 작업정신을 표방하는 전시회가 적지않아 관심을 끌고 있다.하전건 김동산 정수열 이만우 민웅기 최주억 한병률씨 등 30-50대초의 중견들로 창립된 {7인의 시각전}은 사진계의 고질인 파벌의식, 반목 등을 지양,{오로지 작품만으로}를 공감대로하여 조심스레 통념을 깨는 작업을 보여 눈길을 모았다. 전통풍물과 들꽃, 사계, 설경 등 한국적 체취와 이국풍경, 광주5.18의거 등 저마다 다른 주제를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격자문양의 문틀을 액자로 사용하거나 대형사진을 몇개의 작은사진으로 나눠 구성감각을 강조한 작품, 18장으로 이어진 광주의거 연작 등참신한 감각이 돋보였다는 평가이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조문호씨의 {불교상징전}은 범종, 법고, 천정, 단청 등에나타난 문양들과 사찰건축의 조형미를 담은 이색 주제전이며, 석재현씨는 두차례 필리핀을 찾아 찍은 필리핀 소외계층의 삶과 휴머니즘 등을 현대의 물질사회와 인간성 상실에 빗대 표현한 흑백 다큐멘터리 사진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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