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남천강 {공포의소} 원인규명

입력 1994-07-05 00:00:00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밀양강의 푸른물이 또 한철의 싱그러운 여름을 맞으면서 밀양시와 경찰서는 해마다 겪는 여름 비상(?)이 걸렸다.밀양시.군을 가로지르는 밀양강과 남천강에는 인근 대구, 부산, 마산등지에서 피서객들이 몰리는데 강 특정지역에서 익사자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지역민들에게 {공포의 소}로 불리는 사고다발수역 위치는 용두연유원지(밀양시 가곡동)와 긴늪송림앞강(산외면 남기리)등이다.밀양경찰서는 이곳에서만 해마다 30여명의 익사자가 발생하자, 지난해엔 원인규명을 위해 스쿠버다이버와 전문가들을 초청, 강바닥을 조사했다.결과 곳곳에서 섭씨 5도의 어름같은 찬물이 솟구치는 곳을 50여곳 밝혀냈다.이에따라 당국은 밀양의 지형적 특성으로 지표에서 찬기운이 솟아나는 곳이많아 수영에 익숙한 사람이 수온과 강의형태를 모르는 가운데서 심장마비를일으키는것으로 결론지었다.

경찰서에서 집계한 익사자는 *87년에 30명 *88년 27명 *89년 25명 *90년30명 *91년 26명 *92년 28명 *93년에 29명등이다.

올해도 벌써 지난달 5일엔 친구들과 야영중이던 주영만군(19)이, 26일에는김동화군(13)이 이곳에서 익사했다.

이곳 주민들사이에는 {처녀물귀신이 있어 젊은 청년들을 물속으로 끌어 들인다}는 속설이 나돌아 강물에 들어가는 것을 피하고있다.

그러나 익사자 대부분이 10-20대의 외지젊은층 피서객들이라 이들이 {공포의소}주위의 맑고 푸른강물에 현혹되어, 사전준비운동도 없이 수심2-4m의 물속으로 뛰어드는 바람에 익사자가 많이 생기는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밀양경찰서는 올여름부터 수영금지 현수막을 부착해 놓았으나 올여름은 무사할는지 모두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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