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순을 주시하라

입력 1994-07-05 00:00:00

이번 북한-미국의 3단계 고위급 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의 성패를 점치려면 북한의 김용순이라는 사나이를 지켜보라 4일자 미국 워싱턴타임스 한국관련 기사의 제목이다.이 신문은 최근 김용순의 부상은 북한이 대남, 대미 관계개선쪽으로 정책을바꾼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그의 한마디는 비상한 관심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신문의 서울발 기사요지.

최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실무접촉시 눈에 띄지 않게 학자풍의 언행으로 일관한 남쪽의 이홍구통일부통리에 비해 수많은 내외신 사진기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요란스런 제스처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북측 대표 김용순이었다. 그는 (북한이) 국제적으로 핵문제 때문에 체면이 땅에 떨어진 것은아랑곳 않는 듯 시종 당당한 자세로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노동당 대남담당책임자이며 최고인민회의통일정책위의장으로서 대남, 대미관계 개방정책으로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막강한 신임을 받는 실력자이다. 그래서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미-북회담의 성공은 그의 의지와 상당한 관계가 있다.그는 91년 뉴욕에서 켄터미국무차관과 만난후 대미관계개선을 주장하기도 했으나 문책성 인사로 외교부장직에서 밀려났지만 김부자 사이에서 신임을 받아이번에 다시 실질적인 사령탑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도 겉으로는 북한의 고위관리들처럼 강경파이다. 그는 지난 4월 만약 우리의 주권을 침해하거나 국가 이익에 위배되면 누구와도 싸울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비록 전체주의 국가의 관리들이 다 그렇듯 독자적인 목소리도 없고 머리도 들지 못하고 있지만 그는 조심스럽게 진보를 위한 모험을 하는 사람같다.그는 지난 80년 김일성을 따라 중국을, 90년3월에는 유럽을 여행, 김부자에게 개방정책을 건의한 바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