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리포트 과대포장

입력 1994-07-04 08:00:00

포장지 속에 또 포장지, 뜯어서 버리기에는 아까울 만큼 호화 과대포장의 상품들이 점차 많아지고있다.일부 소비자들의 고급스러운 취향에 맞추어 제조업자들이 만든 과대포장은그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은 물론이고 쓰레기 다량생산이라는 환경문제를 야기시킨다는 점에서 그냥 지나칠수 없을것 같다.

물론 소포장으로 불필요한 낭비를 막을수도 있겠지만 과자나 화장품의 이중포장은 정도가 심하다는것이 대부분 주부들의 의견이다.

"어린아이 때문에 과자를 자주 사지만 겹겹의 포장이 낭비이고 이것이 곧가격에 포함될것을 생각하면 그냥 버리기에도 아깝다"는 박혜영주부(32.대명3동)는 결국 쓰레기만 늘리는 꼴이라고 말한다.

화장품도 포장이 지나치기는 마찬가지. 특히 선물용일 경우 그 정도가 더욱심하다.

"대부분 아예 포장 박스를 가져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상인동의 한화장품 코너 주인은 좀더 실리적인 포장이 필요한것 같다고 말한다.버리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요즈음 현실을 생각해서 기업에서도 포장방법을좀더 간편화하는등 실속 있게 하는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외국의 경우 과자포장은 단위가 큰것이 많고 화장품용기도 대부분 우리보다 크고 플라스틱인것이 많아 외형보다는 내용물에 충실하지 않느냐는 인상을 준다.

대백프라자 김종규씨(신선미관 근무)는 "포장이 실제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요즈음은 오히려 15-18%싼 리필제품이 서서히 인식되고있어 리필제품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더욱 필요할때"라고 강조한다.용기나 포장이 고급스러워지면서 점점더 비싸지는 제품들을 거부하고 실속포장으로 오는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주는 기업을 기대하는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남은것은 밀폐용 용기에 담아두고 쓰고 리필제품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쓸데없는 과포장을 막을수 있을것같다.

더 욕심을 부린다면 회사측에서도 인지도 높은 상품에 대해서는 과감하게포장을 단순하게 만들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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