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두개의 얼굴을 갖고 있는가. 94년 미국월드컵축구가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의 약물파동, 안드레스 에스코바르(콜롬비아)의 피살등 연속되는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경기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월드컵은 전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는 반면 가장 사고가 많았던 대회, 최악의 월드컵으로 기록될 조짐이다.
지난1일 국제축구연맹(FIFA)은 세계 최고의 스타인 마라도나를 금지약물인{에드페린}을 복용했다는 이유로 영구제명 조치했다.
마라도나의 약물복용은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에서 빚어진 벤존슨(캐나다)의도핑스캔들에 이은 국제스포츠계에서 가장 충격적인 도핑사건으로 여겨진다.이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예선에서 자살골을 넣었던 콜롬비아의 주전수비수 에스코바르가 고국에 돌아가자마자 잔혹하게 살해되는 어처구니없는사고가 빚어졌다.
에스코바르는 2일 새벽 콜롬비아 안티오키아주 주도인 메데인의 한 음식점을나오다가 괴한의 총기습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선수가 경기내용때문에 피살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밖에 미국내에서도 자가용비행기 충돌로 축구팬 12명이 숨지는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또 지난해 아프리카 지역예선에 출전하기 위해 세네갈로 가던 항공기가 추락,잠비아국가대표선수단이 몰사하기도 했다.
이전에도 월드컵은 전쟁을 불러일으키는등 엄청난 소동을 가져왔다.지난70년 멕시코월드컵을 앞두고 중북미지역 예선을 벌이던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는 경기장의 승부를 관중석의 난투극으로, 5일간의 전쟁으로 이어갔다.지난50년 브라질대회 당시 스페인전에서 연속득점에 신이 난 브라질관중들이스크럼을 짜고 날뛰다 2명이 압사하는 비극도 있었다.
이와 함께 극성팬들의 자살소동, 심장마비사 등 월드컵은 수많은 사람들의인명을 앗아갔다.
화려하게 비쳐지는 경기장의 뒤안에 비인간적인 요소로 가득찬 월드컵의 모습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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