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핥기 대구시 수방대책

입력 1994-07-01 00:00:00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됐지만 일부지역에 대한 수해예방대책이 미흡해 올해도 가옥침수등 시민들의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대구지역 상습침수지역은 80년대초의 경우 58개소에 이르렀으나 81-93년까지5백59억원을 들여 대부분 해소되고 현재 8개소가 남아있다.북구 칠곡지구 팔달제, 동구 동촌유원지 일대및 봉무.위남지역, 동구 불로동등 이들지역은 경북북부와 대구지역에 폭우가 내릴때 낙동강이 역류되면서 침수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시내 상당수 저지대 주민들도 시간당 30-40mm이상의 비가 내리면 1-5시간씩 일시적 침수피해를 겪을 전망이다.

구청별 수해취약지구를 점검해 본다.

**서구**

유일한 상습침수지역이었던 서구 상리동 분뇨처리장 맞은편 지역은 지난해6월 펌프장을 설치했고 일시 침수지역인 비산지하도 남쪽지역도 26일 하수시설 정비를 마쳤다.

그러나 평리동 서부중 뒤편 1백50여 가구는 펌프장 설치에 필요한 7억여원을확보하지 못해 금호강이 불어나면 또다시 {물난리}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북비산네거리 주변 비산1.2.3동 일부지역도 장마대비공사인 {달서로 하수도추가매설공사}가 완료되지않아 이번 장마철 침수피해는 불가피한 실정이다.**동구**

상습침수지역과 수해우려시설이 가장 많은 동구는 1천2백46명으로 수해방지단을 편성, 만약의 사태에 준비하고 있으나 뚜렷한 예방대책은 없다.금호강 범람으로 동촌유원지가 침수되면 1백50여명 주민을 효동국교로 대피시키고 안전사고에 대비, 인명구조요원 12명과 구조장비를 배치해둔 정도다.불로동 저지대 농경지 3만여평과 봉무동 위남마을 농경지 4만여평은 동촌펌프장을 이용하거나 금호강 수위가 낮아지기를 기다릴뿐 적절한 대책이 없는상태다.

**북구**

칠곡 매천동과 팔달동, 무태및 검단지구등 3곳의 상습침수지역에는 13.2ha3백70여세대 1천5백여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나 지역 전체를 성토하거나 제방을 쌓기에는 너무 많은 예산이 들어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구청은 만일의 경우 매천국교등 6개 학교에 3천3백여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하는 한편 신속한 복구를 위해 덤프트럭 페이로다등 20종 76대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달서구**

주택 10여채와 공장건물 50여동이 들어서 있는 성서1동 고래천주변 상습침수지역은 내년 와룡로 확장공사때 대명천과 고래천을 연결해 물길을 대명천으로돌린다는 계획만 세워둔 채 아직 별다른 대비책은 없다.

구청은 본리네거리 성당시장네거리 두류네거리등 19개 일시침수지역에도 묘책없이 담당 공무원을 배치, 원활한 배수를 방해하는 하수도 오물을 수시로청소,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두었다.

**수성구**

고산2동 팔현마을 부근 약1.5ha금호강 제방이 낮아 2백mm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 농경지 20ha와 8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지만 제방을 높일 경우 다른 곳의제방이 붕괴될 위험이 커 공사를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붕괴된 황금2동-지산.범물간 신도로 절개지는 올해초 경사를 완만히하고 낙석방지 공사를 했다.

또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시지택지개발지구등 관내공사장에 도시개발공사,종합건설본부 등과 협조, 수시로 합동안전점검을 벌일 계획이다.**남구**

축대붕괴위험이 있는 대명4동 탑동네에 지난13일 높이 2m 길이 20m의 축대신축공사를 마쳤으며 낙석위험이 있는 이천1동 마태산에도 지난5월 폭6m 길이1백30m 소방도로를 만들고 도로와 산 인접지에 높이 2.5m 길이 34m의 안전펜스를 설치했다.

**중구**

재해위험지역인 봉산동 건들바위옆 절개지와 제일여중 옹벽에 대해서 담당공무원이 매주 1회 정기안전점검및 호우주의보 등이 발효될때 임시안전점검을실시한다.

그러나 남산1동 원불교당 뒤쪽, 삼덕3가 동사무소 주변, 동인3가 신천대로동편등 저지대 침수에 대비해서는 구청에 양수기 1대를 준비해 두고 있을 뿐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하수도 배수불량에 따른 일시적 침수현상을 막기 위해 10억원을 투입, 7백90km의 하수도를 준설하고 1백10억원을 들여 하수도 23.7km를 신설했다]며 [상습침수지역 8개소는 오는 95년까지 5년간 7백80억원을 들여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폭우등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데는 공무원만의 노력으로는어렵다]고 말하고 [주민들이 집주위의 위험요소를 확인점검하고 복구작업에자진 참여하는등 시민의식을 발휘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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