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정상회담 장소.숙소

입력 1994-06-30 12:19:00

다음달 25일 남북정상회담개최가 합의됨에 따라 평양 어디에서 회담이 이루어지고 김영삼대통령및 수행단 숙소가 어디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관례대로 우리측 의전을 맡게된 통일원산하 남북대화사무국은 정상회담의장소로는 당연히 김일성주석의 관저인 금수산의사당을 꼽고 있다.김대통령및 수행단의 숙소로는 백화원초대소나 흥부초대소가 유력하다.금수산의사당은 {주석궁}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김주석의 집무실겸 주거공간으로 우리로 치면 청와대인 셈. 이름은 관저 동쪽에 위치한 모란봉의 별칭인 금수산에서 따온 것이다.

이곳은 지난 73년 착공돼 77년 4월15일 김주석의 65회 생일을 기념해 준공된건물로 평양중심가에서 8km가량 떨어진 대성구역 미암동에 위치, 총1백10만평 부지에 유럽식 궁전을 본따 지은 4-5층 석조복합건물로 건물면적만도 1만평가량에 달한다.

내부가 대리석으로 치장된 본관은 2천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연회장, 연극공연무대, 에스컬레이터등을 갖추고 있다.

일반접견인들은 정문과 건물입구, 접견실입구등 3곳에 걸쳐 신분증과 소지품검사를 받는다. 2층 접견실에는 금강산을 그린 대형벽화가 그려져있는데 김주석은 이벽화앞에서 접견인들과 사진을 찍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있다. 모두8개의 출입구가 있는 주석궁은 외부 울타리 7.5km, 내부울타리 2.6km에 이르는이중울타리가 만들어져있으며 주위에 인공호수까지 조성, 외부로부터의 접근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다. 또한 평상시 김주석의 경호와 유사시에 대비해 앞산에 8개의 고사포진지를 외부울타리에 30여곳, 내부울타리에 28곳의 초소등사방에 경호및 방공진지를 구축해 24시간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으며 대피시설로 본관건물지하 2백m에 전용지하철을 건설해뒀다. 또한 경내가 위수지역으로 지정돼 호위총국군이 지키고 있다.

주석궁에는 또한 김주석이 마실 공기까지 염려하여 지하에 묻은 직경1백20cm의 대형공기흡수관을 통해 뒷동산으로부터 집무실, 거실, 침실에 신선한 공기를 끌어 들이고 있다.

통일원측은 그러나 정상회담이 한차례에 그치지 않고 적어도 2-3차례에 걸쳐있을 것으로 예상되기때문에 지난번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방북때 첫 선례가된 요트회담의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백화원초대소는 평양시내의 흥부초대소에 이어 83년 신축된 곳으로 주석궁으로부터는 1.5km떨어진 곳에 있지만 여전히 경내다.

국빈급영빈관으로서 정식명칭은 정무원초대소인 이곳은 중국의 강택민공산당총서기, 일본의 가네마루전부총리등이 묵었던 곳으로 90년10월 평양에서 열린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우리대표단의 숙소로 사용되기도 했던 곳. 울창한 숲을 끼고 여러개의 분수대가 놓여있으며 객실로 사용되는 3층건물 2개동과 종업원 숙소등이 위치하고 있다.

흥부초대소는 과거 국가원수급들이 많이 묵기도 한곳으로 김우중, 정주영씨등이 투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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